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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다품종 소량화'

개성강조 옷 인기따라 메가브랜드 비중 줄어

‘믹스앤매치(다른 스타일의 옷을 섞어 입는 방식)’가 인기를 끌고 소비자들의 취향이 시시각각으로 바뀌면서 패션업계의 ‘메가 브랜드’들이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지난 반세기동안 패션시장은 유명 디자이너들이 1년에 2번씩 파리에서 열리는 패션쇼에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고, 그 디자인을 바탕으로 의류업체와 소매업자들이 비슷한 스타일의 의상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유행을 형성시켰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이 획일적인 유행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선호하면서 패션업계는 개성이 강한 옷을 내놓거나 다양한 스타일의 제품들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여성 정장으로 유명한 리즈 클레이본은 지난 90년대까지 리즈 클레이본 브랜드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40%로 줄었다. 대신 도시스타일의 스포츠웨어 에니스, DKNY 청바지, 쥬시꾸튀르 같은 다양한 스타일의 브랜드들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바나나리퍼블릭은 각 매장별로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매장마다 다른 스타일로 꾸미고 그 분위기에 맞춘 의류만을 구비하는 식이다. 최고 명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LVMH조차 한정수량으로 제작되는 디자인을 도입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루이비통의 상징인 모노그램백에 일본 팝아티스트의 만화를 그려넣은 한정디자인은 지난해 3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리즈클레이본의 트루디 설리번 부사장은 “더 이상 패션시장에 메가 브랜드가 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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