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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기업 세금납부액 공개 바람

유코스사태 교훈삼아 성실납부등 홍보 잇따라

유코스 사태후 러시아 기업들 사이에서 세금 납부액을 공개하는 것이 유행이 되고 있다. 석유재벌 유코스가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세금추징명령으로 파산위기에 처하자 다른 기업들이 앞다퉈 세금을 많이 냈다는 사실을 홍보하고 있다. 루코일은 상반기 34억달러의 세금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 늘어난 것이며 러시아 정부예산의 4.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 때 유코스와 합병설이 나돌았던 시브네프트도 자사가 부담하는 실질세율이 지난해 15%에서 올해 20%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알렉산더 코르시크는 “석유회사들이 이익환원활동을 도외시하고 수익만 추구한다는 통념은 오해”라며 “우리는 성실한 세금 납부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코스 사태는 대주주 미하일 코도로프스키의 정치적 성향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은 유코스 사태를 통해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으면 언젠가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사실 또한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결과적으로 올해 러시아의 세수는 작년보다 70%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세금 관련 범죄가 크게 줄어드는 등 당국의 의도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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