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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정부 눈치만 본다"

피터슨 블랙스톤회장 기고

미국 기업들이 지나치게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침묵하며 눈치만 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닉슨 행정부에서 상무장관을 지낸 피터 피터슨 블랙스톤그룹 회장은 18일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기업 애국자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라는 글에서 미국 경제를 파산에서 구하기 위해 민간분야 기업 지도층이 초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다시 한번 ‘경세가(statesmen)’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터슨 회장은 정부지출과 무역적자가 계속 증가하며 미국의 경제활동을 크게 위협하고 있지만 기업계가 전례 없이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예전 미국 기업가들은 경제적인 위기상황에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며 정부를 도운 전통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소수의 초당적 기업지도자들이 경제개발위원회를 구성, 브레튼우즈 체제를 수립하고 마셜플랜을 작성하는 등 과감한 조치를 주도한 것을 ‘경세가적 기업인’의 예로 들었다. 또 80년대 초 레이건 정부 시절 기업 최고경영자 수백명이 참여한 초당적 기구를 출범시켜 연방 재정적자가 늘어나는 정책들을 개선하거나 철폐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회고했다. 피터슨 회장은 “우리는 지금 신념을 가진 동시에 신념을 실천할 용기를 가진 기업 지도자들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기업인들이 민주체제에서 이득을 본다면 그 체제가 더욱 잘 운용되도록 할 책임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야, 더 나아가 기업이 경제회생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피터슨 회장의 이 같은 주장은 정부는 기업을 못 미더워하고, 기업은 정부정책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우리 현실과 대조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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