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 표준FM(95.9㎒) ‘여성시대’의 간판 진행자 양희은(55)이 “’여성시대’의 묵직한 사연들이 갱년기의 나를 괴롭혔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양희은은 지난달 28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성시대’를 진행한 8년은 방송 35년에 가장 많이 공부한, 인생의 학교 같은 시기였다”고 평했다. 지난 99년 7월부터 이 프로그램을 맡아온 그는 “처음에는 ‘힘겨운 사연들이 라디오에 한번 나오는 것이 청취자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겠나’ 싶은 생각에 괴로웠지만 5년쯤 지나고 나니 차마 글로 쓰지 못하는 이들이 사연을 들으면서 보이지 않는 거대한 연대가 만들어진다는 느낌이 들어 힘을 보태줬다”고 회고했다. 5일부터 남자 진행자가 강석우로 바뀌어 김승현ㆍ전유성ㆍ송승환에 이어 네번째 짝을 맞게 된 양희은은 “지금까지 ‘고수’들과 함께 진행했고 짝꿍이 바뀌면 내 목소리 톤도 바뀌었다”며 “탁구 칠 때 상대방에 따라 게임이 달라지는 것처럼 재미가 있었다”고 강석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사연을 보다 보면 이름 없는 어떤 분들이 강력한 양심으로 이 사회를 지탱하고 있구나 하는 희망을 보게 된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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