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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4월 16일] KB금융 그늘 없애줘라

SetSectionName(); [데스크 칼럼/4월 16일] KB금융 그늘 없애줘라 고진갑(금융부장) go@sed.co.kr

최근 KB금융지주 계열에 근무하는 지인들을 잇따라 만났다. 우연히 그렇게 됐다. 그들의 얼굴에는 그늘이 가득했다. 무엇인가를 물어도 시원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어렵게 말문을 연 그들의 말속에는 불안감이 넘쳤다.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심지어 봉급 받는 것도 미안하다고 했다. 당장도 문제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했다. 이들의 말처럼 KB금융지주 계열사, 특히 국민은행은 지금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에 처해 있다. 황영기 회장 낙마 이후 후임 회장 인선이 지연되면서 경영혼선은 물론 당장 해결해야 할 굵직한 경영 현안도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구심점이 없다 보니 구성원도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다 차기 회장을 둘러싼 각종 억측과 유언비어가 난무하면서 외부의 시선도 곱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특별한 근거나 논리를 갖추지 못한 소문들이 증폭되면서 (임직원과 고객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KB금융지주 회장건과 관련해 금융계에 나돌고 있는 얘기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회장 선출을 오는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라는 지시를 받았다" "지방선거 전에 회장이 오면 좋은 사람이, 이후에 온다면 그렇고 그런 사람이 온다" 등이 대표적인 예다. 만약 이 소문이 사실이라면 정말 심각한 일이다. KB 입장에서는 회장 선출이 시급한데 이를 정부가 미루라고 했다면 관치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후임 회장과 관련한 소문도 불필요한 논란을 확산시키고 있다. "TK(대구ㆍ경북) 출신의 전임 지방은행장이 온다"느니 "정부의 실력자가 온다"느니 하는 '~카더라' 통신들이 혼란을 부추기는 것이다. 소문의 잘잘못을 떠나 이런 말들이 흘러다니도록 한 것은 정부의 책임이 크다.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없애고 떠도는 소문을 잠재우려면 금융 당국이 직접 나서야 한다. 당국이 문제로 지적한 KB금융지주 이사회가 새로 구성돼 가동에 들어갔는데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투명하고 정당한 방법으로 회장 인선을 서두르도록 채근해야 한다. 늦추면 늦출수록 정부와 KB에 대한 불신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내부 분위기를 다잡는 것도 시급하다. 만약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KB는 시장에서 버림받고 스스로 침몰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KB 직원들의 눈치보기가 극심하다고 한다. 둘 이상만 모이면 후임 회장과 차기 행장은 누가될지, 앞으로 경영 상황은 어떻게 될지 등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일부 부장과 팀장들은 어디에 줄을 서야 하는지를 놓고 계산기를 열심히 두드리고 있다고 한다.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고위층의 말도 잘 듣지 않는다고 한다. 최근 상부가 조직 추스르기 방안 마련에 나서자 일각에서는 "왜 지금 하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이 지경까지 가서는 안 된다. 이런 조직을 조직이라고 할 수 있나. 그러고도 KB가 잘돼야 한다고 말할 수 있나. 아닐 게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각자 나름의 허물을 안고 사는 것이 인간이다. 조직구성원들도 마찬가지다. 다만 쓴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조직원과 그렇지 않는 조직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KB 구성원들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위기의식을 갖는 것이다. 실제 시장과 고객의 시선은 싸늘하다. "지금의 어려움은 자신의 탓이 아니라 회장 인선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책임을 남(정부) 탓으로 돌리다가는 화만 더 커질 수 있다. KB의 당면과제는 누가 회장ㆍ행장이 되든 살아야 한다는 데 있다. 세상에는 영원한 1등이 없다. 만약 지금과 같은 자세라면 국내 1등은커녕 시장에서 살아남기도 어려울지 모른다. 어려운 때일수록 힘을 모아야 한다. 자구책과 미래 비전도 스스로 그려야 한다. KB 내부의 노력 못지않게 정부의 관심도 시급하다. 무엇보다 최고경영자(CEO)의 공백을 빨리 메워줘야 한다. KB에 주어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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