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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남 압박' 수위 높인다

이번엔 남북 통행시간 대폭 줄여… 美와 협상은 급물살

북한은 27일 남북 간 육로통행 시간을 대폭 축소하고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체류 인원을 추가 감축하라고 통보하는 등 대남 압박수위를 높였다. 반면 북핵 협상은 북핵 6자회담 의제 조율을 위해 북미 수석대표가 조만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현재 하루 12차례 방북하고 7차례 귀환하던 개성 출입 방식을 각각 하루 3차례로 줄이고 하루 2차례씩 허용하던 동해선 출입을 한 주에 1차례씩 허용할 것이라고 통보해왔다고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이 27일 전했다. 김 대변인은 또 북측 명승지개발지도총국 과장급 담당자가 지난 26일 현대아산 측에 오는 12월1일 이후부터는 금강산 지구에 인원 100명, 차량 150대 미만만 잔류해달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12일 우리 측에 육로통행 제한ㆍ차단 조치를 밝힌 후 판문점 적십자 채널 전화선 차단, 개성관광 및 남북 경의선 운행 중단 등으로 대남 압박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어 경색된 남북관계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개성공단 상품전시 및 판매전' 개막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정신에 따라 남북 당국자들이 만나 협의할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지만 북측은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을 통해 "앞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되는가 더 악화되는가 하는 것은 대북정책을 바꾸는가 바꾸지 않는가 하는 데 달려 있다"며 개성공단 폐쇄 등 대남 압박조치 수위를 높일 수 있음을 경고했다. 남북관계 경색 장기화 조짐 속에서 북핵 협상의 진전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6자회담 개막 전에 다른 나라 수석대표들과 각각 만날 것"이라며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도 회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미 양자회동은 이르면 오는 12월4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지만 정확한 날짜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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