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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력가 납치 100억대 가로챈 일당 적발
입력2008-05-21 17:45:59
수정
2008.05.21 17:45:59
수백억원대의 재력가를 납치해 감금한 뒤 100억여원을 가로챈 일당이 적발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3월 부동산 임대업자인 A(53)씨를 납치한 뒤 2개월간 감금·협박해 108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이모(5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씨와 공모한 김모씨 등 7~8명을 뒤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대학동창인 A씨에게 접근해 고급 아파트에서 함께 살던 중 술자리로 A씨를 유인해 납치했다.
이들은 A씨에게 마약을 투여하고 “경찰에 신고하면 너도 마약사범으로 감옥에 간다”며 위협, A씨 소유의 부동산을 담보로 78억원을 대출받고 예금 30억원을 인출했다.
”오빠가 실종됐다”는 A씨 여동생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A씨의 부동산을 담보로 돈이 대출된 사실을 확인, 수사에 착수했고 이를 눈치챈 김씨는 이달 중순께 필리핀으로 도피했으나 이씨는 20일 자수했다.
이씨는 “A씨를 유인한 것은 사실이나 감금에는 가담하지 않았다”며 범행을 일부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관계자는 전했다.
경찰은 공범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계좌추적 등을 통해 대출된 돈 100억원의 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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