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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방폐장 저장건물 임시사용 반대"

시민단체들 "안전성 확보전 방폐물 반입 안돼" 거센 반발<br>"방폐장 설계·시공 원점서 재검토" 주장도

경북 경주 시민들이 최근 시가 방사성폐기물처리장(방폐장) 인수저장건물 임시사용을 승인한 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경주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시민단체는 "건설 중인 방폐장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방폐물 반입을 결사 반대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방폐물관리공단도 방폐장의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울진원자력발전소의 방폐물을 올 상반기부터 인수저장시설에 임시 보관하려는 계획을 즉각 중지하고 방폐장 설계와 시공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폐물관리공단은 방폐장 공사지역이 연약지반이어서 준공이 2년6개월 미뤄지자 이미 포화 상태인 울진원전의 방폐물을 경주 방폐장에 보관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방폐장 건설ㆍ운영 변경 허가를 받았다. 그 동안 방폐장 안전성 논란으로 인수저장건물 임시사용 승인이 나지 않았으나 방폐장 안전성 검증 조사단의 '방폐장 시공 안전성 확보 가능'이라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시가 지난 10일 임시사용 승인을 한 것. 그 동안 안전성 논란으로 인수저장건물의 임시사용에 난색을 보인 시는 이번 승인에 대해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건설 운영 변경 허가를 비롯해 건축법 등 제반 규정에 맞게 승인 요청을 했기 때문에 시로서는 승인할 수 밖에 없다"며 "안전성 문제는 임시사용 승인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방폐물관리공단은 방폐장의 안전성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다. 안전성 문제는 지하 저장고를 만들면서 발생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임시사용 승인이 난 지상건축물은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다는 것. 방폐장 관계자는 "아직 지하 저장고 부분까지 공사를 진행하지도 못한 상황"이라며 "울진, 월성의 폐기물이 포화상태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수저장건물 임시사용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역 시민단체와 시민들에게 방폐장 안전성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민들은 방폐장 안전성 검증 조사단의 결과를 믿을 수 없으며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의 승인을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방폐장 근처에서 생활해야 하는 근접지역 거주 주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방폐장 주변지역 주민들의 동의도 없이 2단계 처분장을 조기 건설하려는 계획을 철회하고 시민 의견을 무시한 밀어붙이기식 행태를 중지하고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방폐물관리공단은 방폐물을 인수저장건물에 임시 저장하기 위해 수송 일정을 짜고 있으나 주민들은 지역 내 모든 시민단체와 시민이 연대, 결사 저지할 계획이다. 게다가 방폐장 인근의 양북ㆍ양남면, 감포읍 주민들도 반대 집회를 계획 중인으로 알려져 원만한 합의점을 도출하기에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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