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박대성(사진)씨가 석방 이후 최초로 방송에 출연, 그 동안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4일 오후 8시 방송되는 케이블 종합오락채널 tvN의 인터뷰쇼 '백지연의 피플INSIDE'에 출연한 박씨는 인터넷에 글을 쓰게 된 계기, 경제 정보를 찾고 분석하는 방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MC 백지연은 '미네르바 신드롬'과 관련된 사건 기록, 가짜 미네르바 사건, 박대성씨가 참고하는 경제자료 등에 대해 하나씩 짚어가며 진위를 확인했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으로 '백지연의 피플INSIDE' 사상 최장시간 녹화 기록을 경신했다. 평소에 비해 1시간 이상 길게 진행된 녹화 때문에 출연자와 제작진 모두 지칠 법도 했지만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의 진실에 한 걸음씩 다가서는 과정에 모두가 숨죽이며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국민들이 완전한 경제적 자립체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며 "전문가의 글을 참고하되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특정 종목, 기업에 투자하라는 '족집게 고수'들을 맹신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신뢰할 만한 분석기관과 학자에 대해서 박씨는 "미국 학자 폴 크루그먼의 글과 삼성경제연구소의 레포트 등을 참고한다"며 경제관련 정보를 얻는 주요 소스를 함께 공개한다. 박씨는 "구속되기 전까지 친한 친구들은 물론 부모님도 모르셨다. 나는 개인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특정한 목적이나 사적인 이득을 위해 글 쓴 것이 아니어서 정치적 파장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경제상황을 정리하는 수준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요소를 연관지어 설명하다 보니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씨는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2008년 3월 한 포털 사이트에 등장한 후, 세계적인 투자회사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을 비롯해 미국 프라임 모기지 사태, 급격한 환율변동사태까지 경제위기와 관련된 시나리오를 적중시키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른바 '미네르바 신드롬'을 일으킨 그는 지난해 말 '대정부 긴급 공물 발송'이라는 글로 인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전격 구속 기소됐고, 100여 일 간의 법정공방 끝에 1심 무죄판결을 받고 풀려난 상황이다. 박씨는 이날 방송에서 가짜 미네르바의 등장으로 자신이 미네르바임을 증명해야만 했던 구속 당시의 심경과 그가 적중했던 예측과 빗나갔던 예측 등을 전격 분석한다. 또한 2009년 하반기와 2010년 경제 전망도 함께 들어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