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하려 옷장을 열면 입을 게 없어.'여성들의 스타일에 관한 하소연이다. 계절이 바뀌면 옷ㆍ구두ㆍ가방 등 매번 일습을 장만하는 바람에 옷장은 미여 터지고 지갑은 텅 비지만, 걸치고 나가는 옷은 언제나 마음에 안든다. 펑퍼짐한 티셔츠로 볼록 나온 배를 가리고 커다란 색을 메고 외출을 하면서 말끔하게 차려입은 또래 여성들의 모습에 다시 한번 좌절하고 만다. 마음 속으로는 멋진 스타일을 꿈꾸지만 거울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스타일 폐인'이 돼버리는 평범한 우리 이웃을 위해 영국 출신의 나이 지긋한 패션 컨설턴트들이 나섰다. 40대 중반의 영국 패션스타일리스트 트리니(사진 왼쪽부터)와 수잔나가 미국의 '스타일 폐인'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채널 올리브의'트리니&수잔나, 메이크오버 프로젝트 in USA'는 2001년부터 5년간 영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패션 불변의 법칙(What not to wear)'의 미국판이다. 매회 미국 전역에서 거주하는 다양한 여성 지원자들 중 특별한 사연이 있는 주인공을 선발, 머리부터 발끝까지 확 바꿔준다. 두 사람은 무작정 비싼 옷을 걸쳐 외양의 변화를 시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출연자가 스스로 자신을 드러내도록 자극한다. 스타일 폐인이 되는 이유는 어두운 과거의 경험을 속으로 삭히면서 자기비하를 되풀이 해서라는 게 두 사람의 진단이다. 트리니와 수잔나는 패션이란 겉모습을 치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을 표현하는 또 다른 방법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재미있는 사실은 출연자들이 두 사람을 만나기 전과 만난 후의 혈색과 표정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 전문가의 코치를 받으면서 심리적으로 안정된 출연자들이 완벽한 몸매는 아니지만 꽉 끼는 드레스를 입고 활짝 웃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전한다. 친구 같은 두 사람의 직설적인 대화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할 만큼 젊어 보이는 트리니와 수잔나의 깔끔한 스타일은 시청자들에게 신뢰감을 더한다. 방송은 매주 월요일 밤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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