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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나이 들수록 점점 더 젊어진다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세상의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절대불변의 법칙이 있다. 나이가 들면 늙게 되고 언젠가는 죽음을 맞게 된다는 것. 하지만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특이한 존재가 있다. 영화 속 주인공 벤자민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젊어지는 행운아(?)로 태어났다. 1918년 미국의 어느 시골 마을. 외모는 80세인 갓난 아기 벤자민 버튼(브래드 피트)은 태어나자 마자 부모에게 버림을 받는다. 어느 양로원에서 흑인 보모의 손에서 겨우 목숨을 연명한 벤자민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젊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어느날 양로원에 놀러 온 8세 소녀 데이지를 발견한 벤자민은 사랑에 빠지지만 둘은 서로가 달라도 너무나 다른 존재. 하지만 둘은 친구로서 우정을 키워나간다. 시간이 흘러 벤자민이 18살이 되던 해(그의 외모는 60대 노인이다) 그는 배를 타고 러시아로 떠난다. 데이지는 뉴욕으로 무용을 공부하러 가고 결국 둘은 오랫동안 헤어진 채 각자의 길을 걷는다. 어느날 데이지가 파리에서 자동차 사고를 당하면서 무용을 그만두게 되고 이후 벤자민과 그녀는 재회한다. 서로에게 첫사랑인 이들은 격정적인 사랑에 빠지지만 그는 날마다 젊어지고 그녀는 점점 늙어만 간다. 벤자민은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정리하고 말 없이 곁을 떠나는데…. 제작 단계부터 '세븐' '파이트 클럽'의 데이빗 핀처 감독과 브레드 피트가 다시 뭉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작품의 원작은 '위대한 캐츠비'의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 소설로 인간의 존재와 시간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이 녹아 든 걸작으로 평가 받는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더 젊어지는 벤자민의 외모를 화면 속에서 지켜보는 건 매우 독특한 영화적 경험이다. 특히 특수 분장으로 '탄생'시킨 20대 초반의 브래드 피트의 모습은 놀라울 정도. 잔잔하게 흐르는 영화 음악을 배경으로 20세기 중반 미국 소도시의 아름다운 풍경도 감상에 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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