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6주만에 배럴 당 60달러선을 돌파, 올들어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국 4위 석유업체인 옥시덴탈의 가스 수송관 폭발 사고가 유가 급등을 부채질 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에 비해 2달러(3.5%) 오른 배럴 당 59.71달러에 장을 마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71센트(1.2%) 더 올라 배럴 당 60.42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이 60달러선을 넘은 것은 지난 달 3일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유가 상승은 옥시덴탈이 전날 발생한 가스 수송관 폭발 사고로 캘리포니아주 최대 유전인 엘크 힐스를 폐쇄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옥시덴탈의 수지 가이거 대변인은 "유전 폐쇄로 하루 12만배럴의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이중 원유 비율은 60% 정도"라고 말했다. 또 가이거 대변인은 "생산 재개 시점에 대해 아직 말하기 어렵다"며 "화재 원인과 피해 상황을 보다 면밀히 조사한 뒤 유전 복구와 생산 재개 일정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컨설팅업체인 피맛의 존 킨덜프 분석가는 "유가 상승을 부채질한 재료들 중에서 옥시덴탈에게 가장 큰 책임이 돌아가게 됐다"며 "옥시덴탈이 언제 다시 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 지에 대해 밝히지 않아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이 오는 21일까지 미국의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 기온을 밑도는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한 것도 유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난방유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옥시덴탈의 생산 차질로 앞으로 유가가 추가로 상승해 배럴 당 60달러선 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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