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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포르노 여배우 위장 사망 조사
입력2005-09-12 13:29:49
수정
2005.09.12 13:29:49
10여년 전 사망한 이탈리아의 포르노 여배우 모아나 포지의 죽음이 수사대상으로 올라 이탈리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이탈리아 검찰은 포지가 `고위 정치인과의 관계'를 숨기기 위해 죽은 것 처럼위장하고 잠적했다는 의혹에 따라 수사를 벌이고 있다. 포지는 11년 전에 프랑스에서 33세의 나이에 간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틸리오 피사니 검사는 그러나 포지의 사망 기록에 "많은 의문점과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피사니 검사가 이 사건을 조사해보기로 결정한 계기는 올 여름에 출간된 포지의 일생을 다룬 책이다.
포지의 팬클럽 회장을 지내기도 한 전기작가 브루네토 판타우지가 쓴 책 "모아나, 정치적 미스테리"는 이탈리아 소비자협회인 코이수치(Coisuc)의 관심을 끌어 이단체가 직접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포지는 1991년에 발간한 베스트셀러 회고록 "모아나의 철학"에서 이름을 밝히지않은 채 여러 명사들과의 관계에 대해 언급했으며, 1992년에는 사랑당 후보로 의회진출을 시도했으나 낙선했다.
Coisuc의 엔니오 비아스치우치 회장은 포지가 1994년 9월 리옹의 한 병원에서사망한 것으로 돼있으나 `어머니와 자매 외에는' 아무도 당시 포지의 시신을 본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화장된 포지의 유골함을 본 사람도 없고 병원 직원들 중에도 당시 포지를본 사람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병원에는 당시 화장시설이 없었고 포지의 화장은 이탈리아 당국에 신고되지도 않았다. 그는 유족들이 처음에는 화장한 재를 뿌렸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레르마의 한 묘지에 묻었다고 했으나 위치를 알리는 어떤 표식도 없다고 말했다.
의혹과 관련, 포지가 과거를 묻어버리고 새 삶을 시작하기 위해 죽은 것으로 위장했을 수 있다고 판타우지는 말했다.
그는 포지가 "죽기 얼마전 자신에게 포르노 스타로서의 생활을 그만두고 싶다고 말했으나 거대한 포르노 산업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고 전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가족이 소유한 신문 `일 지오르날레'는 포지가 "고위정치인,배우,스포츠맨,기업가들과 비밀 관계를 맺고있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신문 `라 스탐파'는 포지가 사망한 1994년이 이탈리아 정계가 전면 재편되던 시기와 일치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포지의 남자 형제인 시모네 포지는 그러나 포지의 묘소가 호색한들의 성지가 되지 않도록 표시를 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하고 검사가 요구하면 장소를 밝힐 생각이나 "포지가 편안히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레르마의 사제인 피에로 마르티니 신부는 "교구 서류에서 포지의 사망 기록을 찾아보았으나 없었다"면서 "이곳에 묻힌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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