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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선동ㆍ트집잡기식 株總 안 된다

기업의 주총 시즌이 무르익고 있다. 12월 결산법인들의 주총은 28일 28개 기업, 다음달 11일과 18일 각각 68개와 115개 기업이 몰려있어 피크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주총일이 다가오면서 기업들은 긴장하고 있다. 주주들의 이의 제기와 공격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주총은 회사와 주주간의 불필요한 소모전의 장이 돼서는 안되며 생산적이고 발전적이어야 한다. 상장ㆍ등록기업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데 걸맞게 배당도 늘리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확대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나 지배구조, 계열사 증자참여 등의 지원, 기업 인수합병 과정의 의혹 등에 대한 주주들의 공격도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총에서 회사측과 격렬하게 충돌했던 시민단체 등이 올해도 잔뜩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버린이 참여하는 ㈜SK 주총도 관심거리다. 주주들이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경영상의 잘못을 따지고 시정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감정에 치우치거나 사소한 문제를 물고 늘어지는 트집잡기식은 지양돼야 한다. 뛰어난 경영실적과 함께 지배구조 및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악의적인 공격을 일삼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 이런 면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면서도 SK 경영진의 사회공헌활동을 헐뜯으며 소액주주들에게 권리행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소버린의 경우 책임 있는 대주주로서의 처신이라 보기 어렵다. 또 정부의 시장안정 정책에 협조하거나 자사 이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경영판단에서 이뤄지는 계열사 지원 등도 과오로 몰아 붙일 일만은 아니다. 생산적 주총을 위해서는 경영진과 주주의 합리적이고 협력적인 자세가 중요하다. 회사는 주주들의 건설적인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경영에 적극 반영하려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 또 주주들은 정당한 주주권한은 행사하되 잘한 일은 인정하고 격려하는 아량이 필요하다. 기업과 경영진의 의욕을 북돋우면 실적도 자연히 좋아져 결국 주주에게 이익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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