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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중소기업 지원, 꼭 지킵시다

“중소기업 지원이요? 지난해 연말에 원금 상환한 것만 3억원이 넘습니다. 은행에서 돈을 쓰면 도무지 연기가 되지 않습니다.” 경남 창원에서 자동차 부품 업체를 경영하는 김 모 사장은 새해 들어 은행권의 중소기업지원대책을 보면 화가 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 사장의 얘기는 이랬다. 은행권이 혁신기업에 대한 신용대출 강화, 만기 연장 등 중소기업지원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막상 은행을 찾아가보면 준비해야 할 서류가 10가지가 넘는 것은 물론이고 기술 인증을 받아 일본에 수출하는 제품까지 은행심사팀이 기술 심사를 벌인다는 것이다. 수출계약이 돼 있는 상황에서 수출자금을 빌려 쓰는 데 적어도 한달 이상이 걸린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자금 압박이 심한 중소기업체 사장들은 본인의 집은 물론 직원들의 집까지 담보대출을 받아 원자재 구입에 나서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산업ㆍ기업ㆍ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은 물론이고 시중은행들까지 나서 경쟁적으로 중소기업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모 은행의 은행장은 직접 전국을 돌며 중소기업 지원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런데 3만개가 넘는 중소기업체 사장들 대부분은 마음이 편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은행권과의 뿌리 깊은 불신의 벽이 너무나도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초부터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환 헤지에 무방비 상태인 중소기업인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중소기업체 사장들이 바라는 것은 수조원의 예산을 중소기업 지원에 편성했다고 하는 은행권의 발표가 아니다. 환 헤지에 무방비 상태인 중소 수출 업체들에 기회조차 부여되지 않는 외환선물환, 타깃 포워드 등과 같은 금융권의 환 헤지 상품에 중소기업도 동참할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는 것이다. 이제 설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병술년 새해에는 은행들이 그동안 여러 차례 밝혔듯이 진정 중소기업인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대책이 나오길 바란다. 토종ㆍ장자 은행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은행권들이 올해 말에는 영업이익보다 중소기업을 얼마나 지원했는지에 대한 평가로 우위를 가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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