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광고모델 선정 '역발상' 웬만한 인기 연예인은 이미 他업체 전속아예 일반인·외국인등 '새얼굴' 교체나서 김광수 기자 bright@sed.co.kr '우리 아파트를 제대로 알릴 모델을 찾을 수가 없어요.' 지난해 대형 건설업체 A사는 수년간 자사 아파트 광고모델로 활동하던 K씨를 교체하려다 포기했다. 모델로 기용할 사람이 없다는 분석에서다. A사의 한 관계자는 "조사해보니 케이블을 포함, TV광고를 하는 건설업체가 70~80곳이나 되고 지면광고까지 포함하면 대부분의 건설사가 아파트 광고에 모델을 쓰고 있었다"며 "인기 연예인 중에 모델을 선정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그대로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건설업체가 이같이 광고모델 선정에 애를 먹자 과감한 역발상을 꾀하고 있다. 워낙 많은 건설사가 광고를 하다 보니 웬만한 유명인은 이미 타 회사 전속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회사는 아예 일반인이나 외국인 모델을 쓰거나 모델 없는 광고로 승부를 걸기까지 한다. 한화건설은 고민 끝에 현재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김현주를 새로운 인물로 바꾸기로 했다. 지난 2004년 4월부터 꿈에그린을 대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지만 과감히 변화를 꾀한 것이다. 이를 위해 한화건설은 일반인 대상 모델선발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달 20일까지 홈페이지(www.dream-green.com)에서 만 25~35세 여성의 서류접수를 받아 최종 선발된 1등을 광고모델로 기용하기로 했다. 신완철 한화건설 마케팅팀 상무는 "새로운 얼굴을 도입해 '꿈에그린'이 톱 브랜드로 진입하는 전환점을 만들겠다"며 "빅 모델만을 선호하는 기존 문화의 틀도 깰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기존 모델 장서희를 교체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새 인물을 찾고 있지만 자사 브랜드를 대표하는 사람을 찾는 게 쉽지 않아 고민이다. 래미안의 인지도가 높은 상황이나 TVㆍ지면광고를 비롯, 회사 홍보를 위해 모델이 없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인 모델을 쓰는 것부터 아예 없이 가자는 의견도 있어 이른 시일 내에 결정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국내에서 적당한 인물을 찾지 못해 외국인을 광고에 내세우는 업체도 늘고 있다. 중앙건설은 지난해 다니엘 헤니를, 대방건설은 최근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 중인 영국 출신의 에바 포비엘을 모델로 채택했다. 대주건설도 메인 모델 정준호의 파트너로 싱가포르 출신의 배우 베로니카 푸를 영입해 TV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대림산업ㆍ현대산업개발ㆍ남광토건 등의 업체는 아예 모델 없이 이미지 광고로 호응을 얻고 있다. 한 대형 업체 홍보담당는 "워낙 많은 모델이 여러 제품에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어 홍보 효과가 떨어진다"며 "일부 업체를 제외하곤 모델 의존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3/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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