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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강한 직업일수록 자녀 자살 위험 높아

스트레스가 강한 직업은 당사자의 수명을 단축시킬 뿐 아니라 그 자녀에게도 심각한 심리적인 충격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7일 토론토 스타 보도에 따르면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제재소 노동자 3만 명을15년간 조사한 연구는 아버지가 스트레스가 강한 직업에 종사할 경우 자녀들이 자살을 기도할 위험이 훨씬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UBC) 연구자들이 이날 '공중보건' 저널에 발표한 보고서는 부모의 직업환경이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수행된 첫 연구성과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985년부터 2001년 사이에 제재소 노동자의 자녀 2만 명 가운데 250 명이 자살을 기도했다. 250명 가운데 남아의 경우 4분의 3이 사망했으며 여아의 3분의 2는 자살기도에 그쳤다. 이 아이들의 아버지는 스트레스가 높은 조립라인 근무자들이었고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아버지는 제외한 결과다. 이 연구를 이끈 병리학자 알렉 오스트리는 "스트레스가 높은 작업은 숙련노동이 아닌 단순노동을 가리키며 이는 지루한 작업인데다 노동자가 자신이 하는 작업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수입은 그다지 큰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제재소 노동자들은 모두 노동조합에 소속돼 있었으며 보수도 나쁜 편이 아니었다. 이 연구만으로 왜 그 자녀들이 자살을 기도하는지 설명이 부족하지만 보고서는"직장에서 스트레스를 안고 집으로 돌아온 남자가 그 가족에 이를 전가시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어린이 정신건강을 연구하는 온타리오주 해밀턴의 정신병리학자 리처드 커스콧박사는 어른의 스트레스가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간접흡연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버지가 크게 스트레스 상태에 있으면 온 가족이 영향을 받고 특히 약한 어린이들이 그 스트레스에 즉각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연구가 아버지의 스트레스에 한정돼 있지만 어머니의 직업 스트레스도같은 작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가 모두 일하는 가정의 경우 어머니는 2배의일에 시달리는 현실에서 어린이에게 더욱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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