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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11월 22일] 아시안게임 희망 메시지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을 설계했던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예술가의 가장 좋은 친구는 제약'이라는 논지를 폈다.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추구해야 되는 예술가의 숙명론적인 어려움과 성취감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神)으로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가난 덕분에, 배우지 못한 덕분에, 몸이 약한 덕분에 성공했다"는 '부족함의 역설'을 말했다. 자신이 성공을 거뒀다면 그것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던 결과물일 뿐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지하자원이 풍족한 국가가 더 빠른 경제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하자원이 부족한 나라의 경제성장이 오히려 빠른 글로벌 현상이 나오자 '자원(資源)의 저주'라는 말이 나왔다. 우리나라ㆍ일본ㆍ이스라엘 등 지하자원이 부족한 나라가 빠른 경제성장을 이룬 반면 지하자원이 풍족한 국가가 오히려 밀려나는 사례가 나오고 있는 것이 지구촌의 단면이다. 인간은 현실적인 제약에 대해 자극 받고 그것을 돌파하려고 노력하며 행동하는 힘을 낸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드는 사례들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선수들이 놀라운 메달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그들이 걸어온 길은 드러난 것 이상으로 고달프고 힘들었으리라. 인기종목은 경쟁이 심해 더 강도 높은 훈련이 더해져야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고 비인기종목은 무관심 속에 외롭게 자신과의 싸움을 벌여야만 되는 게 스포츠 현실이다. 각자 알아서 시간을 쪼개고 열망하고 노력하며 극복했을 것이다. 하루가 25시간인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야구선수는 하루 연습을 안 하면 자기가, 사흘연습을 안 하면 감독이, 일주일 연습을 안 하면 관중이 안다는 말도 있다. 여기에 개인고민들까지 더해졌다면 마음고생은 더 커졌을 터다. 때마침 올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시작하려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우리 선수들이 전해주고 있는 메시지는 더 각별하고 반갑다. 그들이 흘린 땀방울의 결과물들은 국민들의 마음 속 '새해 희망설계의 마중물'이 돼 줄 것이기 때문이다. 경영이나 스포츠ㆍ예술ㆍ제약은 극복될 수 있다고 선인(先人)들은 말해왔다. 모쪼록 남은 경기를 잘 마무리해 고진감래(苦盡甘來)의 의미를 우리 국민들에게 재확인시켜 주는 또 하나의 계기가 돼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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