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야심차게 추진하던 한강예술섬 건립과 행복타운ㆍ돔야구장 신설ㆍ남산 곤돌라 설치 등 대형 프로젝트에 제동이 걸렸다. 15일 서울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13일 2011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심의하고 한강예술섬 건립안 및 서남권 행복타운, 돔야구장 신축안, 남산곤돌라 설치안을 부결시켰다. 한강예술섬 건립안은 2014년까지 용산구 이촌동에 9만9,102㎡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시의회는 재원확보 방안 마련과 총 사업규모ㆍ사업기간ㆍ투자계획이 적정한지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해 안건을 부결시켰다고 밝혔다. 김명수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서울시 빚이 30조원에 달하는 등 재정상태에 빨간불이 켜졌다”며 “한강예술섬은 부대비용을 감안할 경우 1조원의 경비가 소요되는 만큼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예술섬 운영 조례에 이어 건립 계획까지 부결되면 사업 진행에 중대한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예술섬 건립은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서울의 미래를 보고 끝까지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회는 또 동작구 신대방동에 1,414억원을 들여 5만6,576㎡ 규모의 어르신 행복타운을 신축하는 방안도 투자대비 효과를 살펴봐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부결시켰다. 시설규모가 너무 크고 외곽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시의회는 구로구 고척동에 1,407억원을 투입해 서남권 돔야구장을 신축하는 안건에 대해서도 투자 적정여부를 재검토하도록 했다. 이와함께 남산에 232억원을 들여 곤돌라 리프트를 설치하는 방안도 자연환경 훼손, 기존 남산 케이블카와의 중복 문제 등을 이유로 부결시켰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서울시의회가 서울광장 개방ㆍ학교 무상급식 문제를 둘러싸고 서울시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시의회가 서울시가 추진하는 사업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시의회의 이번 결정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이들 사업의 공사기간을 늘려 투자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서울시의회에 제안할 것”이라며 “이번 부결결정에도 불구하고 다시 안건을 상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시의회가 서울시의 주요 프로젝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앞으로 양측의 갈등이 갈수록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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