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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와이브로와 6월

온 나라가 오는 9일 개막하는 월드컵으로 들떠 있다. 모든 국민이 4년 전 ‘6월의 신화’가 재현될 것이라는 기대로 한껏 설레는 모습이다. 올 6월에는 월드컵 말고도 ‘정보기술(IT) 강국, 한국’의 위상을 드높여줄 역사적인 일이 벌어진다. 이동 중에도 초고속으로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서비스가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선보인다. 축구 팬들이 지난 2002년 6월을 기리듯 어쩌면 십년 후의 IT 한국은 2006년 6월을 기념해야 할지도 모른다. 와이브로는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된 차세대 통신기술로 이미 해외 곳곳에 수출돼 상용화, 또는 시범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와이브로용 단말기, 장비, 서비스, 콘텐츠 등의 수출 효과는 실로 천문학적인 액수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의 차세대 먹을거리 기술로 부상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 전망이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우리나라에서 ‘와이브로가 성공했을 때’라는 가정을 깔고 있다. 하지만 와이브로가 시작되기도 전에 곳곳에서 우려할 만한 일이 포착되고 있다.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할 KT는 서비스 상용화 시점을 6월이라고는 했지만 그 시점을 최대한 늦춘 6월 말로 잡았다. 채 한달도 남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도 아직 명확한 상용화 일자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와이브로 단말기 역시 시범 서비스 기간 내내 발열(發熱) 문제 등으로 관계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또한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여줄 킬러 콘텐츠가 아직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지금까지 정보통신부와 삼성전자ㆍKT는 ‘6월 상용화’를 공언하며 엄청난 돈과 시간을 투자해왔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사업 주체들이 와이브로의 기술 및 서비스의 완성도보다는 지나치게 상용화 시점에만 매달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와 시장은 시간에 쫓겨 내놓은 ‘미완성 서비스’보다는 조금 늦더라도 완성도 높은 상품을 원한다. 설익은 와이브로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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