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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日 조치 작동 안될것"

전문가들 평가·효과 엇갈린 반응… 골드만삭스 "달러당 90엔 갈수도"<br> 소로스 "시장개입 옳은 판단"

소로스

그린스핀

일본 정부의 단독 환율시장 개입조치에 대한 평가와 그 효과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 개입의 효과가 지난 2004년 때처럼 제한적일 거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한편에서는 "엔화 가치가 달러당 90엔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파격적인 주장도 나온다. 시장 개입의 정당성과 관련해서도 상당수가 "각국 정부의 연이은 시장개입을 불러일으킬 도화선을 제공했다"고 비판하지만 치솟는 환율을 잡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일본 정부의 본격적인 시장개입으로 엔화 환율이 1년 후에 달러당 90엔대까지 오를 수 있다(엔화가치 하락)고 전망했다. 토마스 스톨퍼 골드만삭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15일(현지시간) 투자자 서한에서 "엔화 가치는 앞으로 6개월간 일본의 무역흑자 지속과 미국의 양적 완화정책 재개 등으로 79엔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면서도 "일본 정부가 이에 발맞춰 시장개입의 고삐를 더욱 강하게 죄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지난 2월 재무상 재임 시절 "경제계는 달러당 90엔대 중반을 적정수준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2조엔으로 추정되는 15일 시장개입 규모로는 장기적으로 엔고 물줄기를 되돌리기 힘들다는 관측이 대세를 이룬다. HSBC는 "일본 당국이 엔고 저지에 성공하려면 지금보다 더 공격적이어야 한다"며 "이 정도의 투입량은 시장개입의 효과와 의지에 의문만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날 한 강연에서 "엔화는 이미 일본 이외의 전세계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개입 조치가 (시장에서)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고 한발 더 나아갔다. 그는 엔고의 이유에 대해서도 "일본 국채가 국내에서 대부분 소화되면서 투자자들에게 '엔화=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약 달러 방관이 엔고현상의 주요 원인이라는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독자적 개입조치를 두고는 경제 전문가와 언론도 미국과 유럽 정부와 함께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마 노리코 일본 도쉬샤대 교수는 "일본 정부는 매우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 모든 나라가 이제 환율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고 꼬집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자 사설에서 "경제적 결정이 아닌 정치적 결정"이라고 폄하했다. 반면 '헤지펀드의 대부'인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일본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소로스는 15일 한 행사장에서 "일본은 지나친 엔고 때문에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다. 나는 일본이 시장에 개입한 게 옳다고(right)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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