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회복에 가속도가 붙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경기침체로 만신창이가 된 자동차업계의 회생 기미가 서서히 탐지되는 등 세계의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지난 7월 제조업지수 역시 48.9로 전달의 44.6보다 크게 개선됐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7월 52.8로 1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영국의 PMI 역시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넘어섰다. 미국의 7월 자동차 총 판매량은 정부가 지원하는 고물차 보상판매(Cash for clunkers) 덕분에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포드의 7월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2.4% 상승했다. 크라이슬러의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9% 감소했지만 전월보다는 30%나 오른 8만8,900대를 기록해 자동차업계에 청신호가 켜졌음을 나타냈다. 일본 자동차업계도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 자동차판매협회에 따르면 7월 자동차 판매량은 28만9,927대로 전년 동기보다는 4.2% 줄어들었지만 전월(-13.5%)보다는 하락폭이 둔화됐다. 중국의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도 총 609만8,800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17.69% 증가했다. 이 같은 소식은 투자자들을 들뜨게 했다.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ㆍ기술적 마지노선인 1,000선을 돌파, 지난주 종가보다 15.15포인트(1.53%) 오른 1,002.63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114.95포인트(1.25%) 오른 9,286.56포인트를 기록, 지난해 11월4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30.11포인트(1.52%) 오른 2,008.61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1일 이후 처음이다. 긍정적 전망이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도 수그러들어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당 1.4416달러에 거래돼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도 전일 77.571에서 77.563으로 하락,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익률도 전일보다 16베이시스포인트(bp)나 급등한 3.6333%를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