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초강세 랠리 시작…생산ㆍ소비ㆍ고용 3대 지표 호전으로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엔화에 대해 올들어 4% 넘게 오르는 등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미국 경제가 올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어 달러화 강세 랠리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 달러화 강세 랠리 시작 16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6개 국가 통화중 13개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날 장중 유로화 대비 달러화는 전날 유로당 1.2634달러에서 이날 1.2608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강세행진을 계속했다. 이는 한달만에 2.45% 오른 것이며 올들어 7.5% 절상된 것. 엔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여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전날 달러당 107.31엔에서 107.66엔으로 높아졌다. 1개월래 최고치로 연초와 비교할 때 4.7%나 상승한 것이다. 이외에도 태국의 바트화, 필리핀 페소와, 한국의 원화에 대해서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달러화 강세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더욱 강한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일부에서는 달러화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블룸버그통신이 52명의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75%가 달러화 강세를 점치며 ‘매수’를 권고했다. 반면 엔화에 대해서는 44%가 ‘매도’를 해야 한다고 답해 ‘매수(31%)를 추월했으며 유로화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스탠포드워싱턴리서치의 라임 그램리는 “현재의 달러화는 저평가돼 있다. 미국경제는 아직도 강점이 많다”고 말했다. 미스비시은행의 드렉 홀페니 외환투자전략가 역시 “3년간 지속된 달러화 하락세는 이미 끝났다. 달러화에 모멘텀이 주어졌다”고 강조했다. ◇ 미 경제, 생산ㆍ소비ㆍ고용 3대지표 호전 달러화 강세의 진앙지는 미국경제의 강한 펀더멘털이다. 전문가들은 생산과 소비, 고용 등 경제 전분야에 걸쳐 미국 경기가 완연한 성장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때 소프트패치(일시적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는 부활절과 날씨 악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5월들어 발표된 각종 데이터들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도매재고(4월)와 산업재고(3월)는 각각 전달에 비해 0.2%포인트와 0.1%포인트씩 낮아진 대신 소매판매(4월)는 0.3%에서 1.4% 급상승했다. 1ㆍ4분기 생산성도 예상보다 훨씬 높은 2.6%를 기록, 전분기보다 0.5%포인트나 올랐다. 고용지표도 갈수록 개선되고 있다. 4월 신규일자리수는 전월(11만명)에 비해 무려 두 배 이상 증가한 27만4,000명으로 껑충 뛰었다. 생산과 판매ㆍ고용 분야에서 ‘트리플 히트’를 기록한 것. 그리고 이는 심화되기만 하던 미국의 무역적자를 6개월만에 처음으로 550억 달러 선으로 떨어뜨렸다. 이와 관련 RCB캐피털마켓의 외환분석가 모니카팬도 “미국 경제가 놀라운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한 달러의 랠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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