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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혐의 잭슨 요란한 법정출두
입력2004-08-17 10:28:19
수정
2004.08.17 10:28:19
'성추행' 혐의 잭슨 요란한 법정출두
미국 인기가수 마이클 잭슨(가운데)이 16일 자신의 아동성추행사건 예심이 열리고있는 캘리포니아주 샌타마리아의 법정에서 심리중 점심휴정시간에 누이 라 토야(왼쪽),재닛 잭슨등과 함께 식사를 하러 나왔다가 몰려든 팬들쪽으로 인사를 하러 걸어가고있다. (로아터=연합뉴스)
미성년자 성추행 등 혐의를 받고 있는마이클 잭슨(45)이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마리아 지방법원에 출두했다.
흰색 옷으로 깔끔하게 차려입은 '팝의 제왕' 잭슨은 이날 황금빛과 검정색으로디자인된 투어버스에서 가족들과 함께 내린 뒤 햇볕을 피해 큰 검정색 양산을 쓰고법원 청사로 들어갔다. 그는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걸어가면서 '무죄'를 외치는약 300명의 팬들에 손을 흔드는 등 쇼맨십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일부 팬은 잭슨 특유의 복장에다 검은색 선글라스, 중절모 차림으로 나와 팝 스타의 무죄를 주장했다.
한 팬은 "마이클 잭슨이 피터팬이라면 토머스 스니던(검사장)은 후크 선장"이라고 말했다.
팝 가수의 부모 조와 캐서린, 한때 공연중 젖가슴 노출사건으로 전 세계 언론의집중 조명을 받았던 여가수 재닛, 라토야, 남동생 저메인 등은 피고석의 잭슨 뒷줄에 앉아 검찰측 주장을 청취했다.
잭슨의 법정출두는 네버랜드 랜치 저택에서 12세 남자 어린이를 침대로 끌어들여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해 11월19일 전격 체포된 이후 이번이 세번째.
그는 스스로 혹은 변호인을 통해 검찰의 아동 성추행 주장에 '사실무근'이라고부인했으며 변호인들도 검찰이 공명심에 앞서 의뢰인을 무리하게 기소했다고 항변했다.
잭슨측 변호인단을 이끌고 있는 토머스 메서루 변호사는 이날 법정에서 "기소책임자인 토머스 스니던 샌타바버라카운티 검사장은 브래들리 밀러 사설탐정이 당시잭슨의 변호인이었던 마크 게라고스 변호사에 의해 고용돼있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지난 해 11월 그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주장, 검찰관으로서 월권행위를 했다고 강조했다.
스니던 검사장은 잭슨측 변호인단의 공세에 당시 밀러가 케라고스 변호사에 직접 고용돼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고 대응했다.
검찰 관계자들은 앞서 잭슨이 아동 성추행을 위해 의도적으로 네버랜드 랜치를지었으며 이 저택에서 12살 된 남자 어린이에게 알코올을 제공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내년 1월30일 심리에 출두하게 돼있는 잭슨은 닷새동안 열릴 이번 예비심리에참석하지 않아도 됐으나 검찰측 주장에 반박하는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출두를 결정했다.
한편 '여호와의 증인' 신자인 팝스타는 전날 로스앤젤레스의 흑인계 복음파 퍼스트 AME교회 아침예배에 참석한 뒤 근처 주일학교에서 어린이들과 만나 지지편지를보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입력시간 : 2004-08-1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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