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부들에게 ‘부담 없는 사치’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겠습니다.” ‘뉴코아아울렛’ 강남점의 노종호(39) 점장은 22일 “아웃렛이라는 실속 있는 매장에 프리미엄급 상품을 확대하는 동시에 그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역설했다. 노 점장에게 경기불황으로 내수소비가 부진하다는 뉴스는 남의 얘기다. 이랜드그룹에 인수돼 지난해 9월 새로 간판을 내건 이후 매출이 리뉴얼 이전과 비교해 두 배나 증가한 데 이어 서울 강남상권의 특성에 맞춰 지난 4월 MD개편을 단행한 후에는 한 달 새 매출이 25%나 늘어났기 때문. 그는 이날 불황 속 성장의 비결을 묻자 ‘부담 없는 사치’ 마케팅을 언급했다. 노 점장은 “프리미엄급 상품을 아웃렛이라는 저렴한 업태를 통해 판매해 소비자들이 고품질 상품을 부담 없이 싸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라며 “뉴코아아울렛에서 명품ㆍ스포츠용품ㆍ화장품 등을 보강하고 킴스클럽에서 호텔 요리의 대명사인 킹크랩을 판매하는 것 등이 이 같은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패션 전문업체로서 아웃렛 사업의 경쟁력이 있는데다 할인점인 킴스클럽, 홈인테리어 전문점인 ‘홈에버’ 등을 갖춰 시너지 효과가 큰 게 뉴코아의 장점”이라고 진단한다. 사실 노 점장은 뉴코아와 인연이 깊다. 공교롭게도 뉴코아아울렛 강남점은 옛 뉴코아의 첫번째 점포였고 강남점에 오기 전까지 2년간 점장으로 근무했던 NC(옛 뉴코아)백화점 미금점은 뉴코아의 마지막 점포였다. 특히 미금점은 옛 뉴코아의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문을 열었다가 상권이 형성되지 않아 이랜드 그룹 인수 전까지 2~3년간 폐점했던 곳. 그는 ‘죽은 상권’인 미금점에 긴급 투입돼 3개월 만에 흑자를 시현하는 성과를 거뒀다. 2년 동안 미금점을 제 궤도에 올려놓은 그는 뉴코아아울렛의 대표격인 강남점에서도 안정적인 시장진입을 이뤄낸 상태. 뉴코아의 첫 점포와 마지막 점포를 아우르면서 성공을 이끌어낸 노 점장이 강남점이 궤도에 오르면 어떤 점포에서 ‘소방수’ 역할을 해낼지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