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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속 상가분양 급증 '기현상'
입력2004-08-22 17:06:55
수정
2004.08.22 17:06:55
규제 적고 일부 테마상가 성공에 영향받아…지난달 93건 분양 6월보다 41%나 늘어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가 분양이 급증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이 높은 테마상가 분양이 급증,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부동산 정보업체에 따르면 지난 7월 분양된 상가 수는 93건으로 6월의 66건에 비해 41%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상가 별로는 근린상가가 5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단지 내 상가 22건, 복합상가 13건, 테마상가 13건 등의 순이다.
이 중 테마상가는 지난달 1건에서 13건으로 무려 12건이 늘었다. 이 달 들어서도 테마상가 분양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점포 수가 1,400개에 달하는 ‘신촌 민자역사’를 비롯, 서울 중구에서 분양을 시작한 점포 수 1,539개의 ‘토투엔’, 그리고 영등포구에서 분양을 시작한 ‘아일렉스’ 등 초대형 테마상가 공급이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상가 분양이 늘고 있는 것은 주택거래신고제, 재건축 아파트의 개발이익환수제 등 각종 규제로 주거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상가 분양 쪽으로 관심이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마상가의 경우 투자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일단 성공하면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때문에 최근 분양된 일부 테마상가가 특색 있는 접근으로 분양에 성공을 거두자 업체들이 앞 다퉈 분양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분양 상가 수 증가가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상가는 경기 변화에 민감한 데다 테마상가 등의 경우 공급 과잉 상황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테마상가의 경우 여전히 분양율이 바닥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강남권 한 테마상가의 경우 분양 6개월이 지났지만 분양율이 30% 수준에 머물고 있고, 지방의 경우 이보다도 낮은 곳이 많다.
안정적인 수익률로 인해 투자 1순위로 평가 받아온 주공 단지 내 상가조차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의 유망 단지를 제외한 지방의 경우 경쟁률이 1~2대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분양에 성공한 상가는 극히 일부에만 그치고 있다”며 “경기 침체가 해소되지 않는 한 상가 분양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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