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주간지 포천이 수익률이 높고 안심하고 돈을 맡길 수 있는 ‘7대 스타 펀드’를 발표했다. 포천지는 최신호(19일자)에서 펀드 리서치 기관인 모닝스타에 의뢰해 지난 5년간 월등한 투자수익률을 낸 뮤추얼 펀드 7개를 선정했다. 이들 펀드들을 운용하는 펀드 매니저들은 닷컴 버블이 붕괴하거나, 유가가 치솟을 때에도 꾸준하게 뛰어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밑바탕에는 모두 신출내기가 아닌 나이가 지긋한 베테랑급 매니저들이 여유를 가지고 자신만의 투자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은근과 끈기’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브루스= 시카고에 위치한 브루스 펀드는 운용자산 1억1,000만달러로 몸집은 작지만 광고나 마케팅 없이도 지난해 미국 뮤추얼 펀드를 통틀어 2위의 실적을 올렸다. 최근 5년동안 평균 투자 수익률은 무려 30.88%로 같은 시기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0.64%)의 50배에 이른다. 포천은 이 펀드의 특징으로 70대와 40대인 로버트 브루스와 그의 아들 제프 브루스가 팀을 이뤄 운용하고 있으며, 발빠른 투자를 위해 투자자들로부터 백지위임장을 부여 받았다는 점을 꼽았다. ◇캘러모스 그로우스 A= 126억달러를 운용하는 캘러모스 그로우스 A 펀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소형주들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도 리스크 관리에 탁월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11월 말 현재 캘러모스 펀드는 IT업종에 25.7%의 비중을 두고 투자하고 있으며 5년간 연간 수익률이 8.54%에 달한다. 닉 캘러모스와 그의 손자 존 캘러모스로 구성된 팀은 지난 2003년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10대 펀드 매니저’에 포함됐다. ◇마이어스 앤 파워 그로우스= 4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이어스 앤 파워 그로우스 펀드는 25억달러의 자산을 보통주에 장기간 분산 투자하는 방식으로 1999년 이래 매년 평균 9.99%의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되돌려주고 있다. 특히 이 펀드는 회사가 위치한 미네소타 인근 지역 내 기업들에게 주로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펀드매니저와 적어도 10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투자 활동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뮬렌캄프= 펀더멘털 분석의 귀재 로널드 뮬렌캄프가 1988년 만든 뮬렌캄프펀드는 현재 30억달러의 자산을 굴리는 대형 펀드로 거듭났다. 5년동안 평균적으로 해마다 14.48%의 수익률을 기록한 이 펀드는 뮬렌캄프 매니저의 지휘 아래 단기간의 수익률을 좇기 보다는 실적이 탄탄한 기업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위험을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뮬렌캄프의 투자 전략은 지난 70년대 자산운용업계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안정지향적인 투자로도 꾸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T 로위 프라이스 뉴 호라이즌스= T 로위 프라이스 뉴 호라이즌스는 자산 규모 20억달러 미만인 중소형 기업들에 66억달러의 자산을 집중 투자한 후 그들이 성장하는 것을 ‘참을성’ 있게 기다리면서 수익을 뽑아내는 펀드이다. 42년의 전통을 가진 이 펀드는 다른 펀드들이 유행에 따라 너도 나도 IT 등과 같은 성장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것에도 아랑곳 않고 기존의 투자처를 고집하면서 묵묵히 지난 5년간 평균 9.10%의 연간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오펜하이머 글로벌 오퍼튜너티스 A= 최근 우리나라에도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는 오펜하이머 글로벌 오퍼튜너티스 A도 포천의 스타 펀드 명단에 포함됐다. 자산 22억달러을 굴리는 펀드 매니저 프랭크 제닝스는 상식을 뒤엎는 과감한 투자로 최근 5년동안 투자 수익률을 7.21%로 끌어올리는 데 일등공신을 했다. 제닝스는 해외 투자에 능할 뿐 아니라 다음 투자처를 예측하기 어려운 인물로도 유명하다. ◇스쿠더 드레먼 하이일드 A= 상식을 깨는 투자라면 스쿠더 드레먼 하이일드 A도 만만치 않다. 데이비드 드레먼 펀드 매니저는 다른 투자가들이 기피할만한 비리나 송사 등 각종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기업에 집중 투자해 연간 7.16%의 수익률을 5년동안 기록했다. 대규모 소송이 진행 중인 담배 제조업체나 회계 부정으로 타격을 입은 AIG 등이 드레먼이 즐겨 공략하는 투자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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