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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리원전 1호기 재가동은 相生의 결실

국내 최초 원자력발전소인 고리원전 1호기가 17일부터 재가동됨으로써 고유가 시대에 안정적 전력공급은 물론 원전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과시하게 됐다. 당초 수명 30년인 고리원전 1호기를 10년 더 연장 가동하는 데 따른 이득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저렴하면서도 이산화탄소 발생 같은 환경문제가 거의 없는 친환경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됨으로써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는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을 받게 됐다. 발전용량 59만kW인 고리 1호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부산시민이 가정에서 쓰는 1년치의 전력 소비량에 해당한다. 더구나 이런 원자력발전소 하나를 건설하는 데 드는 비용은 무려 2조5,000억원에 달하고 건설기간만도 10년이나 걸린다. 고리 1호기 재가동에 따른 국민경제적 이익이 얼마나 큰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을 비롯해 미국ㆍ프랑스 등 선진국들에서는 설계수명이 다된 원자력발전소를 30년 넘게 연장 가동하는 것이 추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세계 30여개국에서 운영 중인 444기의 원전 가운데 85기가 연장 가동 중이거나 연장가동 승인을 받았고 안전성과 경제성을 갖춘 원전을 영구 정지한 예는 아직 없다. 그러나 원전의 연장 가동에는 112종류의 엄격한 안전성 기준을 통과해야 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고리 1호기의 재가동이 우리나라가 원전기술 강국임을 입증하는 계기로 평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리 1호기 재가동의 또 한가지 중요한 의미는 발전회사와 지역주민 간 상생협력의 결실이라는 점이다. 재가동 문제가 나왔을 때 지역주민의 반대가 거센데다 보상요구도 지나쳐 재가동이 불투명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수력원자력 측의 철저한 안정성 확보를 바탕으로 주민과의 대화와 설득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냄으로써 재가동에 성공했다. 김종신 사장은 지역사회의 이해와 지지를 얻기 위해 1,100여차례가 넘는 대화와 홍보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고리 1호기 재가동은 발전회사와 지역주민 간 상생협력의 결실인 셈이다. 이번 고리 1호기 재가동에서 보여준 이런 상생협력은 앞으로 다른 원전의 재가동은 물론 여러 국책사업의 추진에도 좋은 벤치마킹 대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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