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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금융위기] '위기' 확산에 오바마 지지율 반등

ABC방송 조사서 47%로 매케인 1%P 추월<br>미국민들 공화당 경제정책 불안감 증폭 영향


미국의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했다고 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ABC방송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후보는 47%의 지지율을 기록,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46%)를 1%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이날 공개된 CNN의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모두 45%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지난 13일 AP통신의 여론조사에서는 매케인 후보가 48%, 오바마 후보가 44%의 지지율을 보인바 있다. 오바마 후보의 지지율 반등은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 미국 금융시장의 위기가 악화되면서 미국민들 사이에 공화당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된 틈을 놓치지 않은 덕이 컸다. 매케인 후보는 미 금융시장의 혼란과 관련,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튼튼하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의원은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수십년 만에 가장 혹독한 위기"라며 "우리는 지난 며칠간 완전히 실패한 경제 철학의 결과를 목격했다"고 대응했다. 그는 또 "매케인 후보는 우리 경제가 망가졌다는 사실도 모르는데 어떻게 경제를 살릴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오바마 후보는 "월가 금융위기의 진상 파악을 위해 9ㆍ11 테러조사위원회 같은 조사단을 구성해야 한다"는 매케인 후보의 발언도 반박했다. 오바마 후보는 "프랭클린 루스벨트나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 등은 위원회에 책임을 떠넘기지 않았다"며 매케인 후보의 제안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매케인 후보도 쉽사리 물러서지 않는 모양새다. 매케인 후보는 오바마 후보의 잇단 비판에 대해 "오바마 후보는 정치적 기회주의에 빠져 있다"며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라고 충고했다. AP통신은 두 후보 간의 경제 논쟁이 가열되면서 오바마 후보의 '돼지 입술에 립스틱' 발언과 그로 인한 성차별 논란 등은 빠르게 잊혀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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