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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5월 12일] 환율 적정선에서 안정시키는 것이 바람직
입력2009-05-11 17:14:31
수정
2009.05.11 17: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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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5월 12일] 환율 적정선에서 안정시키는 것이 바람직
원ㆍ달러 환율이 11일 1,230원대로 떨어져 ‘환율효과’가 사라진 뒤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 초 1,600원 턱밑까지 치솟았던 환율이 불과 두 달 만에 20% 이상 급락했기 때문이다. 환율이 지나치게 올라도 문제지만 너무 내려도 많은 부작용이 우려된다. 앞으로도 계속 환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환율 착시현상’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그동안 고환율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은 사실이다. 무역수지 흑자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대규모 흑자로 돌아선 것도 환율효과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과 LG전자 등 많은 한국 기업이 1ㆍ4분기에 선진국 기업보다 선전한 것도 마찬가지다. 양호해 보이는 한국 기업의 실적에서 환율효과를 제외하면 미국ㆍ일본과 유럽 기업의 실적에 비해 오히려 크게 낮았다는 LG경제연구원의 비교분석 결과는 더 이상 환율효과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상황에서는 환율의 추가 하락 압력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대로 가면 달러당 1,200원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은행권의 외화차입 및 30억달러 외평채 발행이 성공하고 경상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달러 공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207억달러를 보여 선진33국 중 8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환율이 단기간에 지나치게 하락할 경우 수출부진 등 부작용도 커진다는 점이다. 이미 삼성과 LG전자ㆍ현대자동차 등 주력 수출기업들은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경우 수출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환율이 더 떨어지면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큰 타격을 받게 된다. 기업도 저환율에 대비해야 하지만 정부도 환율이 단기간에 지나치게 등락을 거듭하지 않도록 적정선에 유지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환율이 낮을 때 외화보유액을 늘리는 것도 외환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여러 가지 변수를 감안해 적정 환율수준을 도출하고 가능한 한 환율이 안정되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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