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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총리 "변동환율제 점진적으로 단행"

중국은 교역 상대국들이 원하는 바와 같이 보다 유연한 환율제를 지향하고 있으나 그 변화는 점진적으로 단행될 것이라고 원자바오(溫家寶)중국 총리가 8일 밝혔다. 원 총리는 이날 중국-유럽연합(EU) 정상회담 종료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위앤화의 환율과 관련,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변화의 방향은 종전과 변함없는 관리변동환율제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시장변화와 환율 변동을 감안해 우리는 현재의 관리변동환율제를 점진적으로 그리고 보다 유연한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위앤화의 환율 변경은 경제와 금융의 안정을 도모하려는 중국의 필요성과 부합해서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지난 1994년부터 공식적으로 '관리변동환율제(managed floating exchange rate)'를 채택하고 있다. 관리변동환율제란 위앤화 환율을 미국 달러 환율에 고정한 뒤 하루 변동폭을 상하 0.3%로 제한한 것으로 '변동'이란 용어가 들어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고정환율제에 가깝다. 중국이 사실상의 고정환율제를 10년 넘게 고수한 것이 미국에 환율전쟁의 빌미를 제공하는 한편 중국의 대(對)유럽 수출에 불공정한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일부 경제분석가들은 중국이 변동환율제를 채택할 경우, 위앤화는 약 40% 정도평가 절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헤이그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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