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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5重苦'

월드컵·장마철·금리인상·시장위축에 판교까지…<br>계약률 저조 속앓이속 공급량도 크게 줄어


분양시장 '5重苦' 월드컵·장마철·금리인상·시장위축에 판교까지…계약률 저조 속앓이속 공급량도 크게 줄어 이연선 기자 bluedash@sed.co.kr 관련기사 • 새 아파트 분양률 저조… '문닫기' 속출 ‘월드컵과 장마철 비수기, 금리인상과 거래시장 위축에 8월 판교분양까지…’ 아파트 분양시장이 ‘5重苦(5중고)’에 시달리며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신규 분양은 물론 계약률까지 저조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신규 분양을 마친 아파트들이 예상보다 낮은 계약률로 전전긍긍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서울 동대문구 장위동에서 아파트 분양을 시작한 D사는 초반 계약률이 심각하게 떨어지자 분양을 사실상 중단했다. 이 아파트는 3순위 청약에서 평균 2대 1 수준에서 마감됐지만 실제 계약은 30%도 채우지 못했다. 최근 11개 업체가 동시분양에 나섰던 화성 향남지구의 분양아파트도 입지가 좋은 단지는 계약률이 60~70%까지 올랐지만, 저조한 곳은 30~50%도 못 팔았다. 대전시 중구 오류동의 R주상복합은 지난 4월 6억원 이상 아파트 대출에 대해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적용되자 분양가를 1억~2억원 이상 낮춰 재분양 했지만 여전히 성적이 좋지 않아 사실상 분양을 중단했다. 회사 관계자는 “판매는 부진한데 모델하우스를 계속 운영할 경우 인건비ㆍ운영비만 나오기 때문에 오는 전화만 받고 있는 수준”이라며 “평형과 평면 구성을 재검토한 후 다시 분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울산ㆍ대구시 등도 잠정적으로 문을 닫는 곳이 늘었다. 울산의 D주상복합은 한 달이 넘도록 계약률이 30%선에 그치자 전략적으로 로열층 일부는 판매하지 않고 있다. 분양 담당자는 “시장 분위기가 좋아질 때를 대비해 저층 위주로만 팔고, 로열층은 일부러 남겨놓았다”고 말했다. 분양시장이 위축되면서 아파트 공급물량도 대폭 줄었다.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상반기에 분양이 예정됐던 아파트의 3분의 1만 분양에 들어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건설업체는 올 상반기에 총 22만1,12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이미 분양했거나 이 달 말까지 분양할 물량은 35.9%에 불과한 7만9,400가구였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분양시장은 본래 3월부터 성수기인데 판교 분양이 3월에 있었던 데다 정부의 3ㆍ30대책 발표와 버블 경고, 월드컵 등 분양을 어렵게 하는 요인들이 이어졌다”며 “상반기 소화되지 못한 분양물량은 자연스럽게 하반기로 넘어갔지만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아 지방의 경우 전매제한을 완화하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6/1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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