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발 집값 상승의 뇌관으로 작용했던 서울 강남 재건축아파트가 내년에도 큰 폭의 오름세 없이 보합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또 강남 재건축아파트의 적정 매수 타이밍은 올해 말부터 내년 초로 전망됐다. 20일 서울경제가 부동산 전문가 5인에게 ‘2008년 강남 재건축시장 전망’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전문가는 특별한 정책변수가 없는 한 내년까지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내년 강남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최소 5%에서 최대 10% 미만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길진홍 부동산뱅크 팀장은 “차기 정권에서 부동산 규제 완화의 움직임을 보인다면 최대 10%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정권 1년차에 본격적으로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는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내년 강남 재건축아파트 가격은 2~3%대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말로 예정된 대선과 차기 정권의 부동산정책 변수는 ‘단순한 기대감’에 그쳐 가격 상승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재건축 용적률 규제 완화 등 재건축시장에 대한 기대심리가 강남 재건축시장의 가격을 공고하게 떠받쳐 현 시세에서 더 이상의 조정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강남 재건축시장의 적정 매수 타이밍은 올해 말부터 내년 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내년에도 강남 재건축시장이 강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올해 말 대선과 차기 정권의 부동산정책 변수, 내년 4월 총선 등 심리적인 변수가 많아 지금이 적절한 매수 타이밍”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도 “지난 5월 강남 재건축 가격이 저점을 찍었을 때 시중 유동자금이 몰려 6월에는 도리어 가격이 상승했다”며 “시중에 떠도는 유동자금이 언제든지 강남 재건축시장 매수세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매입하는 게 가장 적절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장기적으로 강남 재건축아파트의 지각변동을 예측하는 시각도 있었다. 앞으로 재건축의 용적률 및 주요 규제 완화가 현실화되면 강남 재건축의 대명사 지위가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압구정 현대아파트로 옮겨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