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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영적인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력양성이 시급합니다.” 정홍택 상명대 석좌교수는 21세기를 ‘문화의 시대’라고 단언한다. 그는 이를 대비하기 위해 예술디자인대학교의 대학원 과정으로 문화경영학과를 국내 최초로 신설했다. 정 교수는 “문화경영은 기업과 정부는 물론 각종 문화재단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지만 현재 중앙대의 예술경영학과를 제외하고는 문화경영에 대한 이론과 실무를 다루는 전문학과가 없는 게 현실”이라며 “국내에서 우후죽순격으로 각종 문화행사와 축제가 벌어지고 있지만 차별화된 상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데는 학문적 이론과 체계가 갖춰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문화경영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문화를 예술의 범위를 넘어선 사회현상의 일부로 본다. 문화산업은 단순하게 예술이나 공연산업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의식주로 파급될 만큼 효과가 크기 때문에 산업계 전체에 접목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그는 “자동차가 만들어지기까지 공학과 과학이 필요하지만 고객의 손으로 넘어가는 순간부터 문화가 더 중요한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며 “문화경영은 결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큰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이어 “문화경영은 무엇보다도 이론과 실무의 조화가 중요하다”며 “지금까지의 현장에서 뛰며 얻은 경험을 살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전문 기자, 영상자료원 원장, 공연윤리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거친 실무형 교수다. 정 교수는 지방의 지역축제 운영단체와 대기업ㆍ컨벤션센터 등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실습과 실기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향후에는 해외의 유사 대학과 자매결연을 하고 졸업생들의 전원 취직과 연수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 교수의 꿈은 문화경영학과 후학 양성과 더불어 학교에 ‘문화콘텐츠센터’를 설립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축적, 지식자산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이론과 콘텐츠 축적은 학교가 맡고 이를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와 지식을 재생산해내는 것은 기업의 역할”이라며 “산학협력을 통해 경쟁력 있는 학과로 키워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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