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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7월8일] 호이겐스

괘종시계와 타이탄ㆍ빛ㆍ통계학. 원칙이 없는 난집합 같지만 크리스티안 호이겐스(Christiaan Huygens)의 인생 궤적이다. 뉴턴과 쌍벽을 이룬다는 과학자. 유럽과 미국이 공동 발사했던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이겐스’호의 이름이 그에게서 나왔다. 헤이그 태생(1629년)인 호이겐스의 애초 진로는 법률가. 하늘에 매료돼 법학 공부를 접고 전공을 수학으로 돌렸다. 기존 제품보다 해상도가 훨씬 뛰어난 망원경을 만든 것도 천체 관측을 위해서다. 자작 망원경은 그에게 무수한 발견을 안겼다. 토성의 테두리와 위성인 ‘타이탄’을 발견하고, 오리온 성운도 규명해냈다. 천체를 살피며 빛의 굴절과 전파 속도를 연구한 끝에 얻어낸 ‘빛의 파동설(호이겐스의 원리)’는 뉴턴의 이론(미립자론)에 밀려 곧 잊혀졌으나 100년 후부터 각광을 받았다. 시대를 앞서 살며 수많은 저술을 남긴 호이겐스의 대표작은 1673년 출간된 ‘진자 시계’. 지구의 중력과 원심력, 구심력, 진자운동의 크기를 측정한 그의 노력은 세상에 보다 정확한 괘종시계를 안겼다. 확률에 관한 저술도 남겼다. 파스칼과 페르마 등 수학자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 1657년 출간한 ‘게임에서의 기회 추론’은 확률에 대한 최초의 공식 저술로 꼽힌다. 통계학과 리스크 관리이론의 씨앗을 뿌린 셈이다. 당대의 호이겐스는 뉴턴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뉴턴에게 명성을 안긴 불후의 저작 ‘프린키피아’를 처음 접한 경험주의 철학자 존 로크 등 ‘기성세대’는 호이겐스의 평가를 듣고 난 이후에야 뉴턴을 인정했다고 전해진다. 내성적 성격 탓에 평생 독신으로 살다가 1695년 7월8일 고향에서 외롭게 눈을 감았지만 그는 근대 과학기술 발달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개척자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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