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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과거 절대군주적인 천황제로 돌아가서는 결코 안됩니다.” 지난 9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일본작가 오에 겐자부로(70)씨는 2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여당과 경단협 등 재계 실력자들이 지난해 후반부터 전쟁포기 등을 담은 헌법 9조를 폐지하려는 것을 우려한다”면서 “일본은 자위대, 군비예산, 이라크 파병 등을 통해 사실상 헌법 9조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일본에서 헌법 9조 수호운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일본이 평화헌법을 개정하면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되는데 현재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평화헌법을 버린다는 것은 지난 50년간 내 삶, 40년간 내 문학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일본 분위기로 볼 때 평화헌법을 지킬 가능성은 30% 정도로 비관적 상황이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오는 7월 1만여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준비하고 있으니 한국언론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오에씨는 대산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공동 주최한 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 참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오에씨는 27일 포럼 참가 작가들과 판문점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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