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지친 발을 직접 씻겨주면서 제자사랑의 뜻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따뜻한 스승의 날이 된 것 같습니다."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경남 김해시 화목동에 위치한 특수학교인 경남은혜학교 김영현(사진 왼쪽) 교장은 학생들의 발을 씻겨주며 제자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세족식에서 교장선생님에게 발을 맡긴 박세은(10)양은 "정말 기분이 너무 좋고 선생님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장애를 가진 이 학교 300여명의 학생들은 지난해 4월부터 전국 처음으로 매일 1교시 수업 대신 야외에서 걷고 뛰는 '워킹 앤 런(Walking & Run)' 활동을 하고 있다. 전교생 모두가 매일 아침 운동장에서 경쾌한 음악에 맞춰 체조로 몸을 푼 뒤 30~40분가량 농촌 들녘과 어우러진 학교 주변을 걷고 뛰는 이 학교만의 독특한 재량활동 프로그램이다. 이같이 특별한 활동에는 장애를 가진 제자들의 재활과 신심 수련에 도움을 주기 위한 스승의 사랑이 가득 배어 있다. 워킹 앤 런 활동 후 세족식에 동참한 김 교장은 "무엇보다 기쁜 것은 우리 학생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해진 것 같아 교사로서 보람을 느낀다"며 "최근 공교육이 상실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교사들은 늘 학생들 곁에서 항상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