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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서거] 서울광장 또 한번 역사현장으로 주목

80년대 민주화투쟁·2002년 월드컵 붉은물결… 지난해엔 촛불문화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노제가 열리는 서울광장은 '현대사의 현장'이다. 지난 1980년대 민주화투쟁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붉은 물결의 장, 그리고 지난해 촛불문화제까지 역사 현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서울광장이 역사 전면에 첫선을 보인 것은 1987년 민주화 투쟁 때다. 1987년 6월9일 전두환 군사정권에 맞서 독재 타도, 호헌 철폐를 외치다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 열사의 노제가 여기서 열렸다. 이후 민주화 시위 현장으로서의 상징적인 장소가 됐다. 시위의 기억 이후 모습을 달리한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붉은 물결이었다. 축제의 현장으로 탈바꿈한 시청 앞 광장은 세계인이 주목한 거리응원의 장이 됐다. 예선전부터 15만명이 몰린 인파는 4강 독일전에 가서는 80만명을 모으기도 했다. 월드컵 이후 2004년 5월1일, 시청 앞 광장은 비로소 '서울광장'이라는 이름을 얻고 잔디광장으로 조성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조성한 이 광장은 페스티벌과 축제 공연장으로 자주 사용됐다. 지난해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문화제의 마당이 됐다. 촛불문화제가 절정에 달한 6ㆍ10항쟁 21주년 행사에서는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청계천과 광화문 일대에 100만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세종로ㆍ을지로ㆍ태평로 등 서울 도심의 주요도로와 연결되는 서울광장은 29일 노 전 대통령 국민장 노제가 열림에 따라 다시 한번 역사적 장소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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