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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차이메리카 시대' 라고?… "中, 꿈도 꾸지마"

■ 중미전쟁 (랑셴핑 지음, 비아북 펴냄)<br>中이 샴페인에 취하는 사이<br>美선 대대적 경제전쟁 준비<br>"대비 안하면 일본 꼴 날수도"



그간 중국경제에 대해 거품을 경계하라고 비판해왔던 대만 출신 경제학자 랑셴핑(郞咸平)이 미국과 중국이 벌이고 있는 경제패권 경쟁을 분석했다. 특히 중국과 미국 경제전쟁의 핵심 아젠다인 환율과 무역, 원가 경쟁을 중심으로 한 신경전들을 다루고 있다. 중국은 '차이메리카'(chimerical)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으며 앞으로 10년 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중국이 세계 패권 장악이라는 성공 가능성에 취해 샴페인을 터트릴 때 미국은 이미 대대적인 경제전쟁을 준비하고 있고 중국이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저자는 미국과 서양의 자본그룹이 아시아 신흥시장이던 일본ㆍ홍콩ㆍ베트남ㆍ태국의 금융위기를 활용해 이들 국가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던 것처럼 중국도 예외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 미국이 이미 중국 경제의 상당 부분을 잠식했고 앞으로도 거대자본과 독점연맹을 통해 중국경제를 더 경제 식민지화하려고 시도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 사례로 저자는 1985년 일본, 1997년 홍콩과 태국, 2008년 베트남 금융위기를 거론하며 미국과 서구 자본그룹들이 사용했던 자산거품전략을 소개한다. 특히 미국이 일본경제를 견제하기 위해 당시 세계경제를 '미일(美日)의 경제'라고 표현해가며 일본을 칭송한 뒤 결국 일본 금융시장을 개방시켜 1985년 프라자 합의를 이끌어냈고 일본은 그 결과 잃어버린 20년을 경험하게 됐다고 지적한다. 현재의 중국도 마찬가지 상황이라는 것. 차이메리카, 베이징 컨센서스 등의 칭찬이 나오지만 결국 미국은 자국의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과 더불어 환율, 무역, 원가 압력을 무차별적으로 시행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차이메리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미국이 '차이메리카'를 언급하며 무역수지를 맞추기 위해 위안화 절상과 금융시장 개방 압력을 밀어부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요구처럼 위안화가 절상될 경우 중국 제조업은 경쟁력을 잃고 위기에 몰려 급격히 정체될 것이고 금융시장 개방은 과거 아시아 신흥시장 사례처럼 중국 금융위기의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미국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이 기대에 못 미치면 무역전쟁과 원가전쟁의 수순을 밟아 자국의 무역 적자를 극복하려고 할 것이라고 저자는 전망한다.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해 관세를 27.5% 인상하고 슈퍼 301조를 발동해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며 원자재 국제가격을 인상시켜 중국 제조업체들의 원자재 수입부담을 유발해 중국내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것이라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환율을 시작으로 유전자 변형, 탄소, 신에너지, 기후, 코크스 등 미래 에너지자원을 둘러싸고도 미국의 무차별 공격이 계속돼 중-미의 치열한 패권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고 저자는 경고한다. 이번 G20(선진20개국) 서울 정상회의에서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이 환율 문제로 날선 공방을 벌이는등 환율이 세계 경제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미스터 마우스(Mr.mouth)'로 불리며 2006년 월스트리트와이어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중국 10대 경제학자 중 한명으로도 꼽힌 저자는 책에서 다소 과격하지만 시의성과 개연성이 있는 주장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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