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두산과 롯데가 지난해와 똑같은 길목에서 다시 한 번 혈전을 치른다. 정규리그를 각각 3위와 4위로 마감한 두산과 롯데는 29일부터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놓고 2년 연속으로 맞붙는다. 5전3선승제로 치러지는 준플레이오프는 1ㆍ2ㆍ5차전은 두산의 홈인 잠실구장에서, 3ㆍ4차전은 롯데의 안방인 부산으로 자리를 옮겨 펼쳐진다. 두 팀은 지난해에도 준플레이오프에서 싸웠다. 롯데가 1차전을 따내며 기세를 올렸지만 2차전부터 내리 3연패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는 두산이 지난해(9승10패)에 이어 올해도 7승12패로 뒤졌다. 롯데는 두산과의 상대 평균자책점(5.26-6.72)과 타율(0.300-0.294) 모두 나았다. 하지만 단기전 승부는 섣불리 장담하기 어렵다. 두산은 원투펀치인 켈빈 히메네스(14승)와 김선우(13승) 등 지난해보다 훨씬 두터워진 투수층을 거느리고 포스트시즌에 임할 수 있게 됐다. 홀드 부문 1, 2위인 정재훈(23홀드)과 고창성(22홀드) 등이 버틴 불펜진도 강점이다. 세이브부문 2위(25세이브) 이용찬이 음주 교통사고 여파로 빠진 것이 변수다. 양의지(홈런 20개)와 이성열(24개)은 김현수(24개), 최준석(22개), 김동주(20개) 등 화력도 돋보인다. 롯데는 지난 2년처럼 준플레이오프에서 맥없이 물러나지 않겠다는 각오다. 막강 타선은 우승 도전의 최대 무기다. 사상 첫 타격 7관왕인 이대호가 이끄는 타선은 올해 팀 타율 1위(0.288)를 자랑한다. 경기 초반에 2~3점을 내줘도 언제든 뒤집기가 가능하다. 홍성흔-이대호-카림 가르시아로 이어지는 이른바 ‘홍대갈 트리오’는 홈런 96개, 타점 332개를 합작했다. 마운드에서도 선발진의 송승준(14승), 장원준(12승), 라이언 사도스키(10승) 등이 제 몫을 해줬다. 롯데 이대호와 두산 김현수의 해결사 대결은 최대 관전포인트다. 이대호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 1위를 차지했고 김현수는 최근 5경기에서 14타수 11안타(3홈런ㆍ타율 0.786)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