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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 육상 단거리 왜 강한가

유전자·뿌리식물·과학적 육성 '삼위일체'

베이징올림픽 후반부를 달구고 있는 자메이카 육상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우사인 볼트가 남자 100m에서 9초69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데 이어 여자 100m에서도 셸리 안 프레이저(22) 등이 메달을 싹쓸이했다. 아직 남녀 200m와 400m 계주 등 보여줄 게 많이 남았다. 자메이카는 혈통적 특이 유전자와 참마 등 뿌리식물, 과학적 육성법이 삼위일체를 이루면서 단거리의 미국 시대를 끝내고 세계 정상에 섰다. ◇유전자= 카리브해 북부에 자리 잡은 인구 280만명의 작은 나라 자메이카는 조상이 주로 서부 아프리카 흑인들로 유연성은 타고 났다. 글래스고대학과 서인도대학이 2년 전 공동으로 연구,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자메이카가 단거리에서 강한 결정적인 이유는 유전자였다. 200명 이상의 자메이카 육상선수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에게는 액티넨A라는 특이 유전자가 있다고 밝혀냈다. 근육 수축와 이완을 빨리 일으키는 유전자로 조사 대상의 70% 이상이 이 유전자를 지니고 있었다. 연구진은 ‘호주 선수들의 경우 이 유전자가 30% 밖에 없었다’면서 선천적인 DNA를 타고난 자메이카 선수들은 잘 달릴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참마= 볼트의 아버지는 최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자메이카 특산물인 참마를 언급했다. 참마는 녹말과 당분, 비타민이 많고 자양강장에 좋은 식물로 알려져 있다. 자메이카인들은 참마를 비롯한 뿌리식물을 즐겨 먹고 이런 식단이 육상선수들의 스피드를 배가시키는 데 효험이 있는 것으로 현지인들은 평가한다. 무, 당근, 감자, 고구마 등 뿌리식물에는 암세포를 죽이고 면역력을 키워주는 리그닌이라는 식이섬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메이카공대= 자메이카공대는 공과대학이지만 세계적인 스프린터의 산실이다. 볼트와 종전 세계기록 보유자인 아사파 파월, 여자 100m에서 공동 은메달을 수상한 셰런 심슨 등이 이 대학 소속 또는 출신이다. 기반 자체가 육상학교로 출발했다. 육상 유망주들이 미국 등지로 빠져나가는 것을 딱하게 여긴 데니스 존슨이 미국 수준의 선진 대학 프로그램을 자국에 도입했다. 그는 스프린터 출신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주립대학에서 유학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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