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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출에도 먹구름이

우리경제를 외롭게 떠받치고 있는 수출마저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조사’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업황BSI가 85에서 74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업황 전망 BSI의 경우도 내수기업이 76에서 71로 소폭 하락한데 비해 수출기업은 84에서 77로 급락했다. 그 결과 수출기업의 BSI는 지난 4월의 91를 정점으로 꾸준히 하락함으로써 올해 2분기 이후 수출경기가 지속적으로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수출경기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는 것은 수출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 된다. 우선 상반기 중 30% 가까운 증가율을 보인 수출은 하반기 들어 증가율이 20%선으로 떨어지고 있고 4분기에는 한자릿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고유가사태에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세계 경제 상황이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수출 채산성까지 악화돼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수출채산성의 악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특히 최근 고유가ㆍ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면서 항공업계와 조선업계 등을 중심으로 수출업계의 채산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유일한 성장 동력이나 다름없는 수출마저 이렇게 흔들리게 되는 경우 경제난이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내수가 실종되다시피 한 가운데 수출에만 의존하고 있는 우리경제가 한계를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단기간에 민간소비와 투자가 회복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민ㆍ관 경제연구기관들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불안이 겹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마저 활력을 잃게 되는 경우 장기불황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더욱 답답한 것은 수출마저 불안해지고 경제불안감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는데도 정부는 강 건너 불 보듯 하면서 현실과 동떨어진 낙관론만 펴고 있다는 점이다. 수출마저 주저앉을 경우 분명한 것은 우리경제가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물론 제2의 경제위기가 현실화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정부는 이 같은 경제현실을 직시하고 수출증대와 내수진작에 전력을 기울이는 등 경제 살리기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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