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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전철 1호선 온수역 인근에 위치한 온수산업단지. 24일 진입로를 따라 5분 정도 들어가자 화물차가 비좁은 길을 막고 제품을 싣고 있었다. 웬만한 화물차량의 교행이 어려운 이곳이 그 동안 어떻게 공단으로 명맥을 이어 왔는지 놀라웠다. 좁은 산업단지 길을 간신히 빠져 나오자 이번에는 건축된 지 수 십년이 넘은 허름한 공장이 눈앞에 나타났다. 합판과 비닐장판으로 덮인 지붕은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였다. 건폐율(60%)을 지키지 않고 무허가로 증ㆍ개축 했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기에 충분했다. 자동차 부품을 비롯, 주물공장, 조립금속 업종이 주류를 이루면서 215개 영세업체 2,000여명이 종사하고 있는 온수산업단지가 신성장 동력산업의 터전이 될 기술집약적 ‘첨단복합단지’로 개발된다. 1968년 구로공단(현 구로디지털단지)과 함께 국내 최초로 미니공단으로 조성된 이 산업단지는 서울시 구로구 온수동 100의27과 부천시 원미구 역곡동 24의1 일원에 걸쳐있는 14만9,110㎡로 지난 4월 서울시에 의해 1종 지구단위계획지구로 결정,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고 고도제한이 풀려 고층 건축물의 신축도 가능해졌다. 공단 재개발 사업시행자인 ㈜해륙개발(대표ㆍ장길수)은 오는 11월부터 2012년 9월까지 총사업비 1조7,000억원을 투입, 14만9,110㎡(연면적 69만2,644㎡)에 주거, 생산 복합형 아파트형 공장(6만3,720㎡), 산업기계 공구유통센터(7,771㎡), 테크노 비즈니스센터(1만8,251㎡), R&D센터(1만310㎡), 아파트(9,014㎡), 비즈니스 호텔(6,941㎡) 등 6개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나머지 3만3,549㎡에는 도로ㆍ주차장ㆍ공원이 들어선다. 해륙개발은 이를 위해 지난 2007년 10월 온수산업관리공단과 MOU(양해각서)를 체결, 토지가 등 매매조건을 조정한데 이어 올해 4월부터 개별 지주들과 매각협의를 벌여 사업대상 전체면적의 81%에 이르는 매도 확약서를 체결, 사업시행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부지매각에 동의하지 않은 토지주는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협상 또는 수용을 통해 일괄 개발된다. 이 회사는 오는 11월까지 금융기관 및 건설사의 투자심의를 거쳐 국내 금융기관 5개사와 대형 건설사 3개사가 참여하는 SPC(특수목적회사)를 구성,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이영창 수도금속 대표는 “공단이 조성된 지 40년이 넘다 보니 시설확장은 아예 꿈도 못 꾸고 있다”며 “온수공단이 재개발될 경우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길수(50) 해륙개발 대표는 “온수산업단지가 첨단복합단지로 개발되면 약 2,000여개의 중소기업들이 입주하게 돼 국제적인 산업교류 협력 및 한국 첨단사업의 모태적 공간으로 부상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온수첨단복합단지는 온수 역세권 개발권역과 공항ㆍ항만 등 글로벌 접근성이 우수하며 서울 남서권 교통ㆍ상업ㆍ유통의 중심지로 최적의 입지환경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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