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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전반 격변기의 한국 근대미술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한국근대미술걸작전: 근대를 묻다’전이 23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에서 개막됐다. 이중섭ㆍ박수근ㆍ김환기ㆍ천경자ㆍ오지호 등 한국미술의 거장 105명의 작품 232점이 덕수궁 석조전 동관과 서관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다. 미술관 소장 작품은 물론 개인이 소장한 작품까지 어렵게 한자리에 모은 보기 드문 전시다. 이중섭의 대표작 ‘흰소’와 일본으로 떠난 가족을 그리는 마음이 담긴 은지화, 박수근의 소박미가 물씬 풍기는 ‘할아버지와 손자’ ‘아기업은 소녀’가 공개됐다. 천경자 ‘굴비를 든 남자’, 오지호 ‘남향집’, 이쾌대 ‘군상’ ‘두루마기 입은 자화상’, 박래현 ‘노점A’, 장우성 ‘화실’ 등을 통해 근대인의 일상도 엿볼 수 있다. 월북(혹은 납북)하는 바람에 작품이 미완성으로 남은 임군홍의 ‘가족’은 해금되기 전까지 빛을 볼 수 없었던 개인 소장작이며, 김기창이 어머니에게 바친 일기형식의 화첩, 애정표현이 노골적인 이쾌대 화백의 연서도 소개됐다. 야수파를 떠올리게 하는 이대원의 ‘창변’을 비롯해 구본웅ㆍ이응노ㆍ권옥연 등의 수작들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또 이들 작품이 미술사적 가치에 비해 재료나 보존상태가 열악함을 지적, 작품의 보존수복 과정이 특별전 형식으로 소개된다. 전시와 연계해 어린이 교육프로그램과 영화제도 함께 열린다. 전시는 내년 3월22일까지 열리며 관람료는 무료다. (02)757-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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