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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해군, 벌써 빈소 마련?

제2함대, 검정색 빈소용 텐트 설치… 가족들 강력 항의

29일 오후 2시22분쯤 임재엽 하사의 친구로 천안함 사고 현장에서 구조에 참여했던 홍웅(27)씨의 브리핑을 듣기위해 강당에 모인 실종자 가족들이 신속한 실종자들의 신속한 구출을 하라며 군에 강하게 항의하고있다. (사진=한국일보)

천안함 침몰사고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해군 제2함대 사령부가 29일 부내 내 연병장에 수 십 개의 검정색 군용 천막을 쳐 실종자 가족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해군 제2함대 사령부는 이 날 오전 부대원 100여 명을 동원해 부대 정문 근처 잔디 연병장에 군용 천막(6m x 6m) 50여 개를 설치했다. 특히 천막 색깔이 검정색이라 마치 빈소용 천막을 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실종자 가족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천막에는 별다른 물품들을 갖다 놓지 않았다. 한 실종자 가족은 "구조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데 군이 수색 작업을 포기하고 빈소를 차려 놓았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군이 사실상 구조 작업을 포기한 채 위령제부터 준비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제2해군 사령관 김동식 소장은 "이 천막은 실종자들이 살아왔을 경우 외부인들을 차단한 상태에서 가족들과 만남의 장소를 마련하려 했던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가족들은 그러나 "이미 부대 안은 외부인과 철저하게 차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군용 천막이 따로 필요 없고, 또 실종자들이 살아왔다 하더라도 약해진 건강 상태로 이곳에서 정상적인 면회가 가능하겠느냐"고 반박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또 군의 사과 촉구와 함께 천막 철수를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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