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 벤처등 30여개社 입주 <br> 교수진과 협력 신기술 잇단 개발<br>기업운영 관련 회계·특허 세미나도 <br> 매출 1억대 벤처가 15대로 성장
| 울산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인 하이스화학(주)의 김영부 사장(사진 왼쪽)이 시험용 약품 조제를 위해 직원과 함게 시약 무게를 달아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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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인 하이스화학(주)의 생산공장에 있는 연구용 파일럿 플랜트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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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문을 연 울산대학교 창업보육센터가 기술개발과 경영관리, 마케팅 전략 수립 등 기업이 원하는 체계적인 '보육서비스'를 꾸준히 제공, 지역 산학연 모범사례의 산실이 되고 있다.
2001년 8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창업보육 사업자로 지정받기도 한 이 센터에는 소프트웨어·공장자동화 분야, 정보기술 벤처기업 등 모두 30여개 기업이 입주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대학 내 교수진과 각종 연구센터, 우수한 장비와 인력 등을 활용한 연구·협력체제를 구축, 신기술과 제품개발에 잇따라 성공해 왔다.
이 가운데 하이스화학㈜(사장 김영부)은 울산대학교 창업보육센터 입주 1세대를 대표하는 회사이자 산학협동 모범사례로 손꼽히는 기업이다.
수(水)처리 전문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10월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냉각수 계통의 부식·스케일·미생물생성 방지 ▦보일러수 계통의 부식·스케일 억제 ▦화학·생물학적 처리를 통한 폐수오염 물질의 정화 등의 사업을 펼쳐왔다.
미국계 수처리전문회사에서 근무했던 김영부(58) 사장은 이 회사 기술상무로 일하면서 얻은 지식과 실전 경험을 밑바탕으로 하이스화학을 설립했다. 현재 센터 내에 있는 연구소와 별도로 울산 울주군 두동면에 있는 공장에서 이 회사만의 ‘노하우’가 담긴 각종 폐수 처리제와 공정수 처리제, 생활용수 처리제, 수처리 장치 및 보호제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하이스화학이 이같은 양질의 약품을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는 회사로 자리 잡기까지는 산학협동을 통한 기술 연구·개발이 큰 힘이 됐다.
회사는 지난 2003년 울산대 교수진과 함께 기술혁신개발사업을 벌여 ‘오일·하이드로카본 및 슬라임(미생물의 작용으로 생긴 점상물질) 분산제’를 개발했다. 국내에선 최초 개발 성공이었다. 2005년에도 울산대 교수들과 힘을 모아 기존 제품들보다 효율이 높은 ‘열교환기에 생성된 스케일 제거제’를 개발하기도 했다.
여러 가지 시험·분석에 쓰이는 고가의 장비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 회사는 울산대 내에 있는 ‘공동기기센터’ 장비들을 이용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다양한 시험·분석과 연구 작업을 벌일 수 있었다.
각종 참고자료와 데이터, 교수들의 연구결과물들을 참고할 수 있었던 것도 산학협동의 이점이었으며, 회계와 특허 등 회사 운영과 관련된 각종 세미나도 센터 내에서 정기적으로 접할 수 있어 유리했다.
산학협동의 장점을 밑거름으로 성장한 결과 회사 설립 초반에 1~2억원에 그쳤던 연간 매출이 지난해에는 15억원대로 뛰어올랐다. 영업망도 전국으로 확대해 지난 2003년과 지난해 각각 서울과 대전에 대리점을 개설했다. 앞으로 전남 여천 쪽에도 대리점을 열 계획이다.
오는 9월께에는 ‘정들었던’ 창업보육센터에서 나와 ‘울산테크노파크’에 입주한다. 센터에서 키운 역량으로 제2의 도약을 하게 되는 것이다.
김 사장은 “창업보육센터가 갖고 있는 다양한 자원을 기업이 얼마나 잘 접목해 활용하느냐가 성장의 동력”이라며 “우리 회사가 여기까지 오는데 산학협력 체제가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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