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데세스-벤츠가 7년 만에 탄생시킨 풀 체인지 모델 '더 뉴 E클래스'는 E 클래스의 9세대 모델이다. E 클래스는 C클래스에서 S클래스로 이어지는 중간단계로서 전체 모델 라인업 중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오랜 만에 나온 뉴 E클래스는 벤츠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뉴 E클래스의 가장 높은 라인업인 'E 350 아방가르드'는 벤츠의 자존심이며 자신감의 상징이다. E350 아방가르드(4륜 구동)는 언뜻 수수해 보이지만 맹수의 공격성을 품고 있었다. 벤츠는 신형 C클래스와 S클래스에서 보여줬던 '엣지(각)'를 E클래스에도 가미했다. 직선과 강한 캐릭터 라인은 보수적인 색채에 카리스마를 곁들여 날카로운 이미지로 변신했다. 더욱이 구형에 비해 길이는 4,870mm로 20mm가 길어졌고 차 폭도 1,855mm로 35mm나 넓어졌다. 그러나 차 높이는 1,465mm로 20mm가 낮아져 보스의 기질이 느껴지면서도 금새라도 튕겨나갈 것 같은 스포티함을 동시에 갖췄다. 기존 E 클래스의 상징인 '4개의 눈' 트윈 헤드램프도 입체적이며 각진 직사각형 형태로 변모돼 한층 더 역동적이고 강건한 모습으로 태어났다. 보닛에서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로 이어지는 역동적인 화살 형태의 라인과 후면부까지 막힘 없이 쭉 뻗어 내린 전체적인 스타일링도 날렵하면서 완고하다. 범퍼 아래의 공기 흡입구 좌우에 설계된 차폭등은 각각 8개씩 LED 램프로 이뤄져 있어 독특한 벤츠만의 DNA를 느낄 수 있다. 기자가 탄 차는 3,498cc V6 DOHC 24밸브 엔진이 탑재돼 있었다. 최고출력 272ps/6,000rpm、최대토크 35.7kgm/2,400-5,000rpm을 발휘한다. 연비도 구형이 7.9 ㎞/ℓ였는데 반해 신형은 9.2㎞/ℓ로 11%나 향상된 것이 특징. 100km/h에서의 엔진회전은 1,730~1,760rpm 부근에서 이뤄졌다. 벤츠의 자랑 7단 자동 변속기 덕분에 매끄럽게 회전이 올라가며 변속 순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부드러웠다. 순간 토크가 폭발적이진 않지만 진중하게 올라가는 느낌이 역시 벤츠였다. 급제동을 했을 때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아 브레이크 성능도 명품이다. 벤츠가 9세대 E클래스를 통해 선보인 대표적인 안전기술로는 졸음운전 방지를 위한 '주의 어시스트 기능'이 눈길을 끈다. 80km/h 이상 주행시 주의력 저하의 징후가 나타나면 운전자에게 주의를 환기시켜 주는 기능이다. 또 충돌 0.6초 전에 풀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고 하는 '프리 세이프 브레이크 시스템', 주행 중 긴급 제동시 LED 브레이크 라이트가 빠른 속도로 꺼져 후방 차량에 위험을 재빨리 알려 추돌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어댑티브 브레이크 라이트', 충돌을 감지하면 보닛이 50mm 튕겨 올려져 보행자의 머리를 기다리는 상태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액티브 보닛'도 주목을 끈다. 이밖에 ▦편리한 주차를 도와주는 파크트로닉 ▦액티브 라이트 시스템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후방 카메라가 통합된 멀티미디어 시스템 등의 고급 편의장치는 뉴 E350의 품격을 더했다. 가격은 구형 모델 보다 400만~500만원 가량 내린 9,5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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