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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새 석유수출 길 열렸다

유럽진출 송유관 확보 증산 가능성 더 높아져

러시아 정유회사들이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 등지로 석유를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러시아 정유회사들이 이처럼 새로운 송유관 루트를 확보함에 따라 증산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 영국과 러시아 합작업체인 TNK-BP는 현재 가동이 중단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오데사-브로디 송유관을 사용하기로 우크라이나와 합의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FT)가 2일 보도했다. 오데사-브로디 송유관은 우크라이나 서부지역의 파이프라인과 연결돼 석유수출항인 오데사로 이어진다. 오데사에서는 다시 유조선을 이용해 흑해 및 지중해를 거쳐 원유를 수출한다. TNK-BP는 우크라이나 송유관을 이용해 앞으로 3년간 하루 20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 EU, 터키 등은 이 같은 합의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석유물동량이 증가함에 따라 보스포러스 해협에서의 선박 지체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우크라이나에서 선박이 출발해 유럽으로 가려면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과해야 하지만 이 해협은 현재 다리가 놓여 있을 정도로 아주 좁다. 특히 미국과 EU는 이번 합의로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의존도가 더 높아지면서 자신들의 영향력이 축소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TNK-BP는 러시아의 석유수출 확대는 전세계에 도움이 된다며 이 같은 반발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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