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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스태그플레이션 위기감

올 -8.5% 성장·물가상승률 11.7% 달해… 내년 최악의 침체 가능성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가 부도 직전까지 갔던 아이슬란드가 전 세계적인 경기회복 기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침체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내년까지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 속에 소비자물가(CPI) 역시 두 자리 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침체와 물가상승이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아이슬란드가 내년에도 -2%의 역성장을 기록하며 선진 경제권 중 최악의 침체 국면을 나타낼 것이라 보도했다. IMF에 따르면 아이슬란드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마이너스 8.5%에 달하고, CPI 상승률은 11.7%에 이르며 33개 주요국 중 가장 심각한 성적을 낼 전망이다. 2월 내각 교체뒤 부임한 신임 요한나 시귀르다르도티르 총리는 "해외 예금자 보호법안에 대한 논쟁으로 약속된 51억 달러의 구제 금융이 미뤄지고 있다"며 "아이슬란드가 다시 파국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유럽 금융부국이었던 아이슬란드는 1년여 전 발발한 금융위기로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97%를 잃고, 780개 회사가 파산하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경제 규모와 상관없이 해외 자금에 기반해 비이상적으로 금융업을 키운 탓에 은행 채무 규모는 이 나라 산업생산의 16배에 해당하는 80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아이슬란드 수출입, 무역을 담당하는 연방무역부의 사무총장은 "1년이 지났지만 아직 상황은 호전되고 있지 않다"며 "다시 경제를 가동시키는 데 충분한 상태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융위기로 인한 파장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까닭은 경제규모에 비해 비대한 은행 크기와 낮은 외환보유고, 이로 인해 가중되는 환가치 하락 때문이다. 대표 산업인 금융업이 위기 국면에 빠져들면서 달러화 대비 크로나 환율은 175개 화폐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인 53%(2007년 11월 이래) 가량 폭락했다. 특히 아이슬란드는 필요 물품의 7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가치 폭락에 따른 심각한 물가상승 후폭풍이 뒤따랐다. 일예로 지난 2년 동안 아이슬란드에서는 자동차 가격이 무려 66% 가량 상승했다. 정부는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 이 나라의 기준금리는 53개 중앙은행 중 파키스탄ㆍ레바논에 이어 가장 높은 수준인 12%에 달하고 있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가 1%대인 것과 비교할 때 심각한 차이다. 현지 수입업체 대표는 "팔리는 것은 음식과 약, 석유 뿐"이라며 "TV도 가구도 해외여행 상품도 팔리지 않아 매출이 지난해 보다 50% 줄었다"고 말했다. 정부의 위기 대응에 따라 늘고 있는 재정적자도 문제다. 올해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14%에 해당하는 15억 달러로 늘어날 예정. 정부는 모자란 세수 확충을 위해 내년부터 에너지, 환경, 천연가스 등에 환경세를 도입할 방침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가 적자 증대로 세금을 올린다면 위기가 연장될 것"이라며 "정부 지출을 줄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통신은 " 위기 국면에서 이익을 본 산업은 수출산업인 어업과 관광업 정도" 라며 "내년에도 나라 경제 전반의 위축과 함께 특히 금융업의 축소가 심각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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