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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9월 24일] 풍요로운 삶을 위한 투자의 원칙

인생이 길고 복잡한 여정이라면 자산관리는 그 여정의 일부를 뒷받침하는 과정이며 행복한 인생을 위한 수단이다. 현명한 자산관리를 위해서는 삶의 가치와 구체적 목표를 정하고 행동 철학을 정립해야 한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의 날씨처럼 꽁꽁 얼어 있던 주식시장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언 땅이 녹고 싹이 돋아 푸름의 절정을 더해가고 있다. 그래서일까. 요즘 만나는 투자자의 모습에서 지난해부터 올해 초반까지의 삭막함은 확연히 사라지고 봄날에 만개한 꽃처럼 활기찬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처럼 맑음과 흐림이 분명한 투자 시장에서 특히 날씨가 좋지 않을 때 주의해야 할 것은 동일한 시간의 경과 속에서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가, 아니면 즐겼는가 이다. 결과는 같더라도 만족감은 천양지차라는 것이다. 이러한 투자자의 마음고생과 즐김의 차이는 대부분 시작 단계에서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주식 투자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원칙은 주식시장의 흐름에 순응하는 것이다. 지나고 나서 이런 말을 누가 못하랴마는 중요한 것은 우리의 투자 행태다. 지난 2003년부터 몇 년간에 걸쳐 일어난 부동산 투기 열풍, 2005~2007년의 묻지마 투자 등 자연의 현상을 거스르는 거품을 우리는 준비도 없이 즐겼다. 그리고 알토란 같은 내 재산을 거품 위에 올려놓고 투자하는 곳이 어디인지, 무엇인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지난 몇 년간의 투자가 아닌 투기가 많은 사람을 성숙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또 이러한 원칙을 수없이 많은 시간 동안 공부하는 금융인들이 오히려 투기의 선봉에 서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누구를 탓할 시간이 없다. 지금이라도 냉정하고 철저하게 원칙을 세워보자. 첫째, 왜 투자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이는 각자의 재무 목표 달성이나 라이프 사이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거름 지고 장에 가지 말자'는 것이다. 둘째, 내가 충분히 아는 곳에 투자하자. 자신이 잘 아는 곳에 투자한 경우에는 확신만 있다면 타이밍을 놓쳤더라도 기다림의 열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인내할 수 있는 범위와 기간이다. 돌아보면 오늘날 우리나라의 성장은 우리 민족이 한땀 한땀 바느질하듯 땀 흘려 만들어온 노력의 산물이다. 그 누가 한강의 기적을 투기의 기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적응할 줄도 알아야 하지만 원칙을 지키고 고수하는 것이 뿌리를 지키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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